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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 쓰고 책을 읽는 이유

by 내 마음 맑음


하루에 단 한 잔만 마시기로 스스로 약속한 아메리카노를 하루 두 잔을 마시게 되면서,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팠었는데, 요즘에 위가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과 정신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았고, 심해지기 전에 몸이 주고 있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감기에 걸릴 것 같으면 바로 약을 먹고, 아프려고 하면 병원에 가서 바로 치료를 해버리고, 컨디션이 안 좋아도 쉬는 것보다는 운동을 통해서 몸의 피로를 즉시 풀어준다. 문제를 오래가지고 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문제를 직면해서 바로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마음과 정신이 소진될 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데일 카네기가 그의 책 <자기 관리론>에서 "글을 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글을 쓰는 삶"을 원했다고 말한다. 글을 쓰기 위해 사는 삶은 잘 모르겠는데, 요즘 내가 글을 안 쓰면 살기가 힘들어진 자신을 자주 마주한다. 숨이 잘 안 쉬어지다가도, 걱정이 태산같이 쌓여있다 하더라도, 글을 쓰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문자 그대로 요즘 내가 살기 위해서 글을 쓴다. 내 마음의 답답함과 정신의 복잡함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독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가장 즉각적인 것은 글을 통해서 내 마음을 살펴보고, 책을 통해 내 마음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내 일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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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는 어느 날 자신의 삶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처음 한 일이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스스로 원하는 삶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는 과감하게 즉시 결단을 내렸고, 당시 지독히도 싫어했던 일을 그만두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이 가능한 인생을 만들어나간다. 생계를 위해 그는 YMCA에서 강의를 했으며, 당시 수강생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지금까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러 오는 고객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해 주기 위해 교재를 썼던 것이다.


지금 나의 고객이자 나의 수강생은 나 자신이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나는 정치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고전문학에 훨씬 매력을 느껴 석,박사까지도 고전문학의 길을 가고 싶었고, 평생 이 길을 가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은 기발한 두뇌가 아니었고, 얼마나 엉덩이를 의자에 오래 붙이고 앉을 수 있느냐의 '엉덩이 싸움'이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생계와 생존을 책임지기 위해 졸업 후 석사가 아닌 취업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와 글쓰기에 항상 목말라 있다. 공부에 한이 맺힌 것처럼 배움을 쫓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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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멈춰있으면 뇌가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걱정과 문제를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어서이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문제와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방법을 목표 지향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글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 내 자기관리의 첫걸음은 나를 내 고객으로 삼아 내가 내 문제와 걱정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매니저가 되어 내 시간과 삶을 운영하고, 내 커리어를 경영해나가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를 때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복잡할수록 나는 다시 바닥에서부터, 근본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더욱 깊게 알아가며, 그 결과로 나에게 삶을 더 유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무기이자 자산을 증식해 나간다. 설사 문제 해결을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의 결과를 만들었다 해도, 삶에 대한 감사와 겸손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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