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서적, 육체적 성장에 대한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추면서도 마음에 확신과 위로와 희망을 주는 책. 이 방대한 내용이 이렇게 집약적으로 한 책에 쓰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나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시켜 준 책.
막연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부터, 여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 아이에게 0세~3살까지 가장 중요한 시기의 의미, 그 후 엄마가 조금 여유가 생기는 유치원 시기, 부모의 도움으로 아이의 삶에서 중요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마지막 시기일 수도 있는 초등 저학년, 고학년이 되어버리면 빠른 사춘기가 시작되고 이때부턴 부모의 개입이 어려워지고 아이가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부분을 지켜봐 주고 놓아주는 연습을 하는 시기까지.
신의진 교수는 “아이 심리 백과” 시리즈를 통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거치는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과 성장을 단계적으로,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나에게는 부모교육의 나침반 같은 책이었다. 자연스럽게 신의진 교수는 나에게 부모로서 여성으로서 롤모델이었다.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책은 신의진 교수의 지금까지 모든 저서들을 이 한 책에 핵심만 모아둔 집약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신의진 교수 책을 모두 구매해서 책장에 가지고 있는데 아이 나이와 성장에 1년 앞서서 읽고 공부하여 아이를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항상 아이와 나의 삶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상황들이나 단계들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아이 심리 백과’ 전체를 다 읽기에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앞으로 삶과 발달의 단계들의 핵심 내용만을 짧게 한 책에 정리를 해주어서 전체적인 나와 아이의 삶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부모로서 앞으로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 좋았고, 이런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진 후에 깊은 공부는 아이 나이보다 한 살 앞서서 공부하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될 때까지는 어쨌든 아이와 나의 삶을 같이 설계해나가야 한다고 믿기에,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으며, 어떤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며, 어떤 직업을 업으로 삼아 경제적인 활동과 자아실현을 함께 하면서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엄마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하며 나의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한 계획이나 막연한 생각만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이미 결혼과 출산 후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만약 아이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혹은 아이의 어떤 성장 시기가 유난히 힘들게 느껴진다면 더 읽어보길 추천한다.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성장의 시기를 이해하면 아이의 마음과 아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아이가 왜 저럴까 오해하고 화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기적인 행동들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나이나 성장이나 시기에 따라 뇌 발달이나 정서발달의 정도나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는 반 발짝만이라도 앞서서 아이가 현재 겪고 있는 힘든 시기를 이해해줘야 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대응방법을 알 수 있다.
신의진 교수는 정말 좋은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생명의 성장을 단계적으로 이렇게 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고 특히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수천 건의 진료를 통해, 사랑 받고 이해 받으며 자라야 마땅한 아이들이 부모의 부족한 공부와 이해 때문에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 책 내용에서 느껴진다.
신의진 교수의 책을 통해 한 사람으로서 마음과 생각의 그릇을 넓히고, 좀 더 성숙된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었고, 육아라는 성장통의 시기를 그래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런 체계적인 연구 내용을 책으로 쉽게 써주셨다는 것에 감사하다. 신의진 교수의 모든 책을 가지고 있지만, 단 한 책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이 모든 책들의 핵심 내용을 집약해놓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것을 계기로 좀 더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는 각 단계의 아이 발달과 성장에 대한 ‘아이 심리 백과’ 등 다른 책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감을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의 진짜 의미는 ‘내가 비록 이것밖에 못해도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것이다. (…)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68p) 무엇을 해내지 않아도, 대단한 성과를 내지 않아도, 특출 난 외모나 특기를 갖고 있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다면, 사람은 이 힘으로 삶에서 만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하는지, 혼내거나 비난하면서 대하는 지에 따라 아이는 스스로를 긍정적인 자아 혹은 부정적인 자아로 인식해가며, 부모에게서 받은 이 자아상은 무의식에 평생 남는다고 한다.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상과 긍정적인 사회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부모 먼저 자신의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화가 난다면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라고. ‘내가 왜 화가 나지? 혹시 이게 나의 아픈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반문하라고 한다. ‘왜 실수하면 안 되지? 왜 못난 행동을 하면 안 되지?’ 인간인데 실수할 수 있고, 그럴 수도 있지’ 라고 계속 연습하다 보면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것이고 아이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며, 이 모든 것이 성장의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매일 커가는 아이를 활짝 웃으며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70p) 불행한 부모는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없다고 했던가. 마찬가지로 단단한 자존감 혹은 깊은 자아존중감이 있는 부모가 자신감 있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
아동학이 아동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잃어버린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들을 이해하는데 그 어떤 학문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주었으며, 현재의 나에게도 연결이 되는 학문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를 이해하면 현재와 미래를 더 나답게 살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거 어린 내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했던 부분이 내 잘못이 아님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로서 인정하고 이해하며, 현재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미래에 내가 어떻게 나답게 살고 싶은지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딸을 위해 시작한 공부지만 나는 내가 더 치유를 받았고, 내가 나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게 되었고, 내가 나를 보듬어주고 안아주었고, 내가 나를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소중한 사람들을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