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지 않은 문제는 내가 극복할 때까지 나를 괴롭히며 따라다닌다.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 인식은 자아성찰 중에서도 고도의 인지 능력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문제의식 자체가 없으면 변화가 있을 수 없다. 문제가 있는 줄 알았고, 내가 틀린 줄 알았다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문제의식 자체가 없는 사람은 무지했다는 변명을 할 수 있지만, 문제를 알고도 개선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손실이 있어도 방치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혜롭게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리석지 않게 사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1. 처음부터 문제를 문제 삼지 마라!
지금 내 발목을 잡는 문제가 사실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된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바로 문제가 해결된다. '그럴 수도 있지, 별일 아니네, 이게 뭐가 문제야?, 오히려 잘 됐네, 이번에 배웠으니까 앞으로 잘하면 되지, 될 때까지 그냥 하면 되지.'라는 식으로 마음을 가볍게 하고 일상을 유쾌하게 가져간다.
2. 관점을 바꿔라!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문제를 기회로 보는 것이다. 애초에 문제가 없었다면 나에게 당면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과연 내가 고민을 하고 노력을 했을까? 스스로의 문제를 찾았다는 것은, 이 문제만 개선할 수 있다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고, 더욱 강력한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내 문제를 찾은 것을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하고 끝내면 당연히 안 된다. 실질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멘토를 찾는 등의 방법으로 객관적으로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을 위한 실천을 해야 한다.
문제해결의 첫걸음은 긍정적인 해석과 관점에 달려있다. 과거의 문제가 나를 괴롭게 한다면, 과거를 상처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배움의 시각에서 의미부여를 하고, 현재의 문제가 나를 괴롭게 한다면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금 나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긍정의 관점으로 상황을 재배치해야 한다. 미래의 걱정과 불안이 나를 괴롭게 한다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망상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 나에게 집중하며, 이미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일깨운다.
3. 적극적으로 해결하라! 문제가 생겼는가? 질질 끌려다니고 휘둘리면서 문제에 당하고만 있지 마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더욱 냉철하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라! 문제가 생겼다고 괴로워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되, '왜'이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자책과 원망에 빠지지 말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라.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해서 원인을 연구하고, 그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해결 방법을 공부하고 실험한다. 문제를 회피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차이는, 회피하면 재발하고 해결하면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무리 애써 무시하고 회피해도 다음날 괴로움이 또 반복된다면 문제를 회피한 것이다. 미련을 버리고,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문제에 대한 거부반응을 놓아버리면 그것으로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것이 된다. 때문에 문제를 회피하지 마라. 지금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순간, 이 문제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4. 시야를 넓혀라!
사소한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구조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있고, 가정에서의 내가 있고, 커리어에서의 내가 있다. 이 모든 역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지금의 상황이 잠시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어떤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도 있으니) 문제가 스스로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나 자신, 내 가정, 내 커리어가 1년, 3년, 5년, 10년 후 어떤 모습일지 큰 그림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나 목표가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사소한 문제에 사로잡힐 시간이 없다. 내가 집중해서 가야 할 길이 있고, 명확한 목적과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멀리 5년, 10년 갈 필요도 없이,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의 우선순위를 재배치하기만 해도,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고민과 걱정이 자연스럽게 후순위 문제로 밀려나게 될 것이며,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고 있었던 나를 자각하게 될 것이다.
5.더 큰 문제를 만들어라! 지금 내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문제가 있는가? 더 큰 문제를 만들어라! 관점을 개인에서, 가정, 사회, 국가, 세계까지 전체적인 관점으로 시야를 넓게 문제를 재배치하라.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나에게는 정말 큰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내 경우 조금만 시야를 돌려서 우리 가족을 보면, 힘든 상황에서도 가정을 지켜주고 아껴주는 남편의 수고를 생각할 수 있고, 몸 마음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는 딸의 성장이 감사함을 알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사회를 보면 점점 깊어져가는 사회적 불평등, 세대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 등 사회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세계에서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총성, 전쟁, 기아, 질병, 가난, 심각한 환경문제 등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나의 개인적 고통은 넓은 관점에서의 세계적인 고통에 비하면 작은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옆 나라 전쟁보다 내 손가락 살짝 베인 것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지금 내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 내 고통이 가장 크게 느껴지고 깜깜한 터널에 갇힌 것처럼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과 비교한다는 것은, 오히려 내 고통을 공감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세상에 많고, 거기에 비하면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핵심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문제가 나를 짓누르고 마음이 고통에 사로잡혀 괴롭지만 잠시 멈추어 현실 그대로의 나를 보는 것이다.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은 나의 상황을 보는 것이다. 나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상황이나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이미 갖고 있는 것, 과거에는 갖고 싶어서 몸부림치며 이제 드디어 갖게 되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것들, 내 옆에 있어주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억지로 감사하는 마음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과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했을 때, 잃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잃어버리고 나서 소중함을 아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금 갖고 있을 때 소중함을 알고, 소중하기 때문에 지금 소중하게 대하고, 소중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그래도 아직도 마음이 괴롭다면 내가 쓰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죽기 직전의 나를 생각한다. 죽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소한 문제와 갈등이 생각이 날까? 내가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사소한 문제들이 생각이나 날까? 내가 죽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쓸데없는 일들 다 가지치기하고 나면,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 날 하고 싶은 일과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날 것이다.그 일을 하고, 그 사람들과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라. 그들을 소중히 하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함께하라. 가끔 선택이 어려울 때,나만의 선택기준이 있다. 죽기 전에 안 해서 후회할 것 같은 일이면 지금 바로 하고, 죽기 전에 해서 후회할 것 같은 일이면 당장 안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개선을 하려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문제에 대응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문제를 떠나거나 포기할 타이밍도 잘 알아야 한다. 무조건 문제와 마냥 씨름하고 있지 말라는 의미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일은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일이다.
나는 포기하는 기준이 확실하다. 첫째, 더 이상의 배움과 성장이 없다면 과감히 버리고 떠난다. 둘째, 1년, 3년, 5년, 10년 후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릴 수 없다면 과감히 포기한다. 셋째, 미리 일어나지도 않은 문제를 가지고 근심 걱정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고,문제 해결을 위해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 나서, 그때가서 다시 방향을 설정한다. 생각하느라 못하고 있다면, 일단 해보고 그다음에 생각한다. 때로는 길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저스트 두 잇' 하는 게 좋을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