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없애는 비약물적인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홍수법(flooding)이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에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공포증이 있을 경우, 홍수법의 치료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확 밀어 넣는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에 스스로를 내던져서, '경험해 보니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네? 별거 아니네? 두려울게 전혀 없었네!'라고 깨달으면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체계적 탈감각화(desensitization)이다. 체계적 탈민감화 혹은 둔감화라고도 부른다. 두려움의 대상에 점진적으로 직면 강도를 높여 가거나, 단계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에 익숙해져 갈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미에 공포가 있다면 처음에는 거미를 멀리서 사진으로 보다가, 다음에 멀리서 유리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 거미를 보다가, 유리 안에 진짜 거미를 보다가, 점점 거리를 가까이하다가, 점차적으로 유리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장난감 거미를 손에 올려보기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거미가 같은 공간에서 돌아다녀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거나, 심지어 손 위에 올리거나, 손으로 잡아도 괜찮을 정도로 점차적으로 익숙해져 가며 두려움을 낮춰가는 방법이다.
불안은 두려움에서 온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온다. 정말 위험한지 아닌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 두렵게 한다. 하지만 두려움은 실제를 알고 보면 상상이나 허상인 경우가 많다. 단계적으로 혹은 홍수법으로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 접근해 보면 실제로는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불안하게 하는가?
자신을 두려움의 대상에 내던져 보아라.
그것이 숨 막힐 정도로 부담스럽다면 점차적으로 익숙해져 갈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줘야 한다.
두려움에 나를 내던질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지 않은가?
두려움의 대상에 점차적으로 익숙해져 갈 의지가 나에게 있는가?
일단 시작해 보면 별것 아니었음을,
두려움과 불안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망하면 어떠한가?
실패하면 어떠한가?
인정은커녕 비난받으면 어떠한가?
일단 시작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인가?
아니면 나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하는 일인가?
두려움을 마주함으로 인해 내가 꼭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비난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도전 그 자체로 이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배움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와 관점을 갖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