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룬다. 이처럼 일상에서의 좋은 경험과 긍정적 생각이 모여 퍼즐 조각을 만들고, 작은 조각들이 모여 퍼즐 전체를 이룬다. 부정적 퍼즐 조각이 많이 모일수록 퍼즐의 그림은 점점 열등감과 상처의 그림을 그려갈 것이고, 긍정적 퍼즐 조각이 많이 모일수록 퍼즐의 전체적인 그림이 행복과 성장의 그림으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부정적 관점 대신 긍정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부정적 경험마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여 상처가 아닌 배움으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 삶의 그림은 내가 그린다. 내 삶의 퍼즐 조각들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들어갈지, 상처로 만들어갈지는 내 마음에 달려있다. 해석과 관점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미 겪은 일은 무조건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해석과 관점은 바꿀 수 있다. 과거를 무의미하고 부정적으로 회상하거나 해석하면 나를 부정하게 된다. 이미 겪은 일은 성장과 경험의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을 해야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이 된다. 과거 상처에 긍정적 해석을 부여하고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면 그 행위 자체로 거기서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삶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은 퍼즐 조각과도 같다. 매일 하나씩 퍼즐 조각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며 나만 그릴 수 있는 나다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행위가 인생이 아닐까? 인생은 복잡한 퍼즐과도 같다. 억지로 맞추고 있자면 귀찮고 짜증 나는 일이지만, 재미있게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다 보면 점점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며 과정 자체를 행복이자 보람으로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내 삶이 부분 부분 흩어진 퍼즐 조각 같이 느껴졌다.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퍼즐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어떤 퍼즐 조각들은 그림이 형편없는 것 같아 삭제하고 싶고, 버리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퍼즐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의미 없었다고 생각했던 형편없고 못생긴 퍼즐조각도 연결해놓고 보니 그럴싸한 멋진 그림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에 쓸데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던 배움도 서로 연결하면 더욱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창발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connecting dot'이라는 개념을 말하면서 우리 인생의 사건들을 점으로 연결하라고 말했다. 캘리그래피를 배운 것이 나중에 애플에서 디자인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고, 디자인이 애플을 '애플'로 만들어주었던 것처럼 의미 없는 방황은 없다고 말이다.
대학 시절 철학 교수가 배움은 나선형이라고 말했었다. 당시에는 이해가 어려웠으나 지금은 내 삶을 그림 하나로 표현한다면 교수님이 칠판에 구불구불한 선을 이어 만든 나선형으로 표현할 것 같다. 살아가면서 이것저것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이 흩어져 있어서 서로 전혀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다가, 하나하나 연결해가다 보면 큰 선을 이루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선형으로 안쪽으로 한 군데로 모이면서 깊은 통찰과 창발이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을 내 나름대로 깨달은 것이 바로 '퍼즐 조각 인생'이다.
인생은 매일 하나의 퍼즐을 만들고, 수많은 퍼즐이 모여 서로 연결되고 맞춰지면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릴 수 없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하루하루 딱 하나의 퍼즐을 아름답게 나답게 내 방식대로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연결해 가면서 조금씩 보이는 나의 성장 그림이 아주 설레고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