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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결

by 내 마음 맑음



https://www.youtube.com/watch?v=EDwIB4OrkDA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저자가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에 대한 세바시 강연이다.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잘 표현을 해 준 사람이 또 있을까! 나는 이 강연의 내용을 단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이 강연의 내용을 모두 요약하여 적었다. 지금까지 내 감정을 쏟아내는데 급급했던 내 글을 부끄럽게 하고, 나와 내 글쓰기를 더 성장하게 하는 내용의 강연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라는 내용으로 내 마음을 움직여 준 강원국 저자에게 감사하다.



글쓰기의 목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1. 감동을 주는 일

2. 설득을 하는 일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기술


1. 구체적인 글쓰기


★'예쁘다'라고 쓸 것이 아니라 눈, 코, 입이 어떻게 생겼다라고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고 그때 마음이 움직인다. 5감을 자극하는, 묘사를 잘 하는 글이 좋은 글이다.


★묘사를 잘 하는 글이란(예: 자소서를 쓸 때 '성실하다. 창의적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으면 그 단어를 쓰면 안 된다. 쭉 글을 읽다 보면 그 단어를 상대가 느껴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5감을 자극하는 글을 써야 한다.)


★추상적으로 쓰지 말라. 거창하고 거대담론을 쓰지 말고 작은 것을 쓰라는 것이다. (꽃이라 하지 말고 꽃의 이름을 말한다. 달빛이 밝다고 말하지 말고, 안톤 체호프가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말하지 말라. 차라리 깨진 유리조각에 비친 달을 보여 달라"라고 말했듯, 구체적으로 써야 머릿속에 그려진다. )



2. 우리 뇌는 공감 가는 글에 움직인다.


★감정이입과 역지사지가 되어야 공감이 된다. (저자가 독자의 입장, 처지, 심정을 알고 있다고 느낄 때 마음이 움직인다. 시인의 글은 사물에까지 감정이입이 되고, 역지사지가 되어, 사물의 입장이 되어 글을 쓴 것이다.)


★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글을 쓴다. (예를 들어, 30대 여성 직장인이 지루해 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면, 그분을 상상 속에 앞에 앉혀놓고 글을 쓰다 보면, 그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대통령 글을 쓸 때는 대통령에 빙의가 돼서 썼다. )


★ 결국, 핵심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싸이코패스는 절대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못쓴다. 상대를 공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이 한 말: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라. 가슴으로 쓰지 말고 손과 발로 내려가서 써라." 이는 상대의 입장과 심정이 되어서 글을 쓰라는 말이다.



3. 우리 뇌는 납득이 될 때 움직인다. (개연성, 설득)


★설득이 되려면 설명이 잘 되어야 한다. ('아 그거 말 되네, 그거 그러네'라고 납득이 되어야 한다. 자기주장을 설득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이 되려면 설명이 잘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실에 밝아야 한다. 개념적 사실, 즉 뜻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역사적, 법적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사실에 밝은 사람이 전달을 잘 해야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비유와 예시와 비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이 거의 다 그렇게 쓰인 것이다.


★ 납득이 되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가 맞아야 한다.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인과관계가 맞아야 한다. 그걸 가지고 어떤 사건을 한 문장으로 규정하며, 그렇게 저자가 규정하는 이유를 말한다. 즉, 사실이 풍부해야 하며,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은 고개를 끄덕한다.)



4. 우리 뇌는 강요받지 않을 때 움직인다.


★강변을 토하면 반감만 쌓인다. 설득하려고 달려들면 오히려 반증과 반론을 찾는다. 1분에 몇 단어를 들을 때 생각은 그것의 다섯 배를 한다고 한다. 글을 읽는 사람 스스로 글을 완성하게 하라. 그 사람의 공간을 열어주고, 여운과 여백이 있는 글을 써라. 시시콜콜한 글을 쓰면 독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헤밍웨이의 글이 다 알려주지 않고 일부만 알려주고 나머지는 독자가 완성하게 한다. 그럴 때 사람이 통찰이 온다.


★ 글의 군더더기를 최대한 빼고, 다 아는 내용, 없어도 되는 내용은 최대한 뺀다. 군더더기를 빼야 여운이 생기고, 여백이 생기고, 운치가 생긴다. 군더더기를 빼면 독자의 공간이 열린다. 그 공간에서 독자는 사유한다.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독자에게 질문하듯 써라. 노무현 대통령은 질문으로만 연설을 쓴 적이 있다. '이래도 됩니까?' 하면서 계속 질문을 했다. 독자가 자유롭게 사유하게 하라. 그러나, 그러므로, 하지만, 매우, 진짜, 정말, 대단히 등 이런 게 진짜라고 강요하는 거다. 이런 거 빼도 독자는 알아서 읽는다.



5. 우리 뇌는 이익이 될 때 움직인다.


★홍보하는 글은 항상 같다: 1. 제품의 특징 2. 제품의 장점 3. 이 제품을 썼을 때 이익과 혜택.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다. 어떤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되면 그럼 마음이 움직인다. '이거 하면 너한테 이런 혜택과 이익이 있어'라고 하면 사람은 움직인다.


사람은 이기적이며 동시에 이타적이다. '이거 하면 네가 이렇게 타인을 도울 수 있어, 네가 이거 하면 어떤 사람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어'라고 일깨워줄 때 마음이 움직인다. 이처럼 이익과 혜택을 강조하는 글을 쓴다.


글 자체가 이익과 혜택이 돼야 한다. 뭔가(재미, 지식, 정보, 감동)를 주는 글을 써야 한다. (내가 몰랐던 걸 안다던가,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던가, 재밌다던가.) 페이스북을 할 때, 딱 하나의 목적은 강원국 저자의 글을 읽고 독자가 웃는 것이라고 한다. 그전에 본인이 읽어보고 피식 웃음이 나오지 않는 글을 올리지 않았다. 내가 웃지 않는 글을 남한테 웃음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주는 글은 쓰지 마라. 독자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 독자가 내 글을 통해서 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독자가 행복해지고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그게 글에서 보인다. 거기에 감동이 있다.



6. 우리 뇌는 이야기에 움직인다.


★ 반전과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를 활용하자. (뻔한 이야기는 쓰지 말자.)

★자기 이야기를 쓰고, 없으면 이야기로 되어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라.



7. 우리 뇌는 정확한 것에 움직인다.


★ 문맥에 맞는 어휘를 쓰자 (국어사전 열어놓고 쓰자. 그 자리에 맞는 단어 하나밖에 없다. 딱 맞는 단어를 찾아 써라.)

★ 비문으로 쓰지 말자(문법에 맞는 글을 쓰자. 단문으로 쓰면 된다.)

★쓴 글을 소리 내서 읽어 보자.

★오탈자 없이 논리적으로 맞게 글을 쓴다. 사실관계에 틀림이 없어야 한다. 주장의 정당성 등 정확한 글을 쓴다. (뭐라도 꼬투리가 잡히면 사람의 마음이 싹 달아난다.)



8. 잘 살아야 잘 쓴다.


사실은 위는 다 스킬에 불과하다. 사람은 잘 살아야 잘 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중에, 사람이 설득되는 것은 에토스다." 그 사람 자체로 설득이 된다. 사람은 누가 썼느냐를 보고 그 글에 설득 당하고 감동받는다. 그 사람 글이라면 읽는 것.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강원국 저자는 말로 글을 쓰는듯하다. 마지막에 "잘 살아야 잘 쓴다"라는 이 말에 나는 압도 당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라는 이 말에 나는 숙연해졌다. 사실 잘 살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저자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강원국 저자가 한 말 중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가장 맞는 것은 이것이다. "독자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 독자가 내 글을 통해서 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독자가 행복해지고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그게 글에서 보인다." 이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나도 엄마가 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진심으로 내 글이 조금이나마 많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좀 더 성장하고 변화하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thoughtcatalog,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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