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기저귀발진은 나에게는 참 어려운 숙제였다. 대학병원 진찰을 받은 후,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특정 상품을 선전하거나 홍보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품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게 대학병원까지 가서 아토피전문의에게 배운 방법이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지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소개해본다. 아이도 많이 힘들고, 엄마도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기저귀발진과 땀띠가 하루~이틀 이상 갈 정도로 지속되고 심할경우 그냥 지나가겠지 하지 말고, 꼭 소아과 의사진찰을 받아보실 것을 권장한다. 진심으로 소중한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충분히 보호받고 사랑받기를,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1. 비누로 잘 씻기기:
비누는 어린이 비누인지 아닌지, 향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도브같은 산도가 낮은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말해 때가 잘 빠지는 비누가 좋은게 아니다. 때가 잘 빠지는 비누는 좋은 영양까지 다 씻겨버려 피부를 상당히 건조하게 만든다. 건조한 피부에 피부발진이 생기기가 더 쉽다. 좋은 보습제를 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습효과가 있는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좋은 영양은 남기면서 보습효과가 있는 비누가 아이들에게 좋고, 특히 건조한 피부에 좋다. 비누 중에서 산도가 낮고,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보습효과가 그나마 있는게 도브 비누라고 한다. 그래서 피부에 저자극성 중성산도로 보습효과가 있는 도브를 아기에게 쓰게 되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의 경우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나 피부질환이 있거나, 피부가 약한분은 이런 성분의 비누를 쓰면 좋다.
2. 잘 말리기와 기저귀 교체:
잘 말려주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다. 습하면 기저귀발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변, 대변 후 면속옷만 입혀 공기가 잘 통하게 해주거나, 요즘 면기저귀가 상당히 간편하게 잘 나오기 때문에 대변 후 (땅콩기저귀 같은) 면기저귀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사용하던 기저귀가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으니 기저귀 교체도 해볼 수 있다.
(나는 땅콩기저귀 100프로 면과 종이기저귀를 같이 사용했고, 확실히 기저귀 발진에는 면기저귀가 효과가 있다. 이는 시간상의 문제도 있고, 어린이집에 갈 경우 선생님에게 부탁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면기저귀를 집에서 사용할지에 여부는 부모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의 경우, 아이가 집에서 부모와 함께있을때만 면기저귀를 해주었다. )
3. 보습제 발라주고 잘 말려주기:
(Zeroid 처럼) 좋은 보습제를 엉덩이나 빨갛게 된 부분에 발라주어 건조하지 않도록 잘 펴서 발라준다. 그리고 잘 말려준다. (Zeroid는 비싸지만 효과가 정말 좋고, 처방받을 경우 실비보험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알아보고 실비보험 처리해서 좋은 보습제를 발라주시면 확실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주의사항
가끔 소아과 의사 중 바셀린을 바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가 갔었던 대학병원 아토피 피부 전문의학과에서 권장하지 않고 있다. 내 경험상도 바셀린은 악화만 시켰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 쉽게 말해 바셀린은 기저귀 발진에 바르지 말아야 한다. 이유는 바셀린은 피부를 코팅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기저귀발진의 핵심은 공기가 통하게 해주고, 잘 말려주는 것인데 바셀린은 코팅을 해서 공기가 통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바셀린 위에 연고를 바른다면, 코팅되어 있는 곳에 아무리 연고를 발라도 피부에 전달되지 않아 전혀 효과가 없다. 그러니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이치다. 통상 의사들은 좋은 보습제를 사서 발라주고 연고를 발라주라고 말 할 것이다. 보험처리 되는 zeroid를 처방해달라고 하거나, 좋은 보습제를 사서 발라주시길 바란다. 나도 바셀린을 이제 입술에 발라주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4. 보습제가 마르면 연고 발라주기:
스테로이드성 강력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스테로이드성 연고가 빨리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 피부에 좋은 것은 아니다. 어디서나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리도멕스 정도만 발라줘도 위에 절차를 잘 해준다면 문제없이 좋아질 것이다. 기저귀발진이 곰팡이성이고 많이 심하다면 의사 처방을 받을 경우 엔딕스 연고를 처방해줄 것이다. 엔딕스 연고가 강한 스테로이성 연고라서 심한경우 발라주고, 심하지 않다면 리도멕스로 충분하다.
5. 잠:
잘 때도 면기저귀를 했었으나 축축해지면 불편해서 아이가 울어 통잠을 잘 수 없어 피부질환과 통잠 중 선택을 해야했고, 나는 잠과 충분한 휴식이 더 중요하다 판단하여 잠을 선택했다. 그래서 매일 샤워를 잘 해줬고, 위 모든 절차를 한 후, 잘때는 일회용 종이기저귀를 해주었다. 충분히 잠을 잘 재우고, 낮동안 최대한 좋은 케어를 해주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 질환에만 메달려 있으면 일상이 무너지기 때문에, 아이와 충분히 좋은 일상과 신나는 놀이를 하고, 아주 심하지 않다면 기저귀 교체시와 샤워 후 잘 케어해주면 될 것이다.
여름이라면 면으로 입혀 통기성을 높이고, 하라마끼라고 배만 덮어주는 천이 있다. (여름용 겨울용 천 두깨가 다르니 잘 보고 사고, 2장에 만원 이하로 살 수 있어 저렴하고 편리하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배를 잡아주기 때문에 이불을 발로 차버리고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부모도 밤마다 깨서 이불 덮어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의 내용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다.
기저귀 발진
기저귀 발진은 젖은 기저귀를 빨리 갈아주지 않아서 생긴다. 젖은 기저귀는 아이 피부를 무르게 만들어서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피부가 손상되고, 습기 외에도 소변에서 만들어진 암모니아 같은 물질에 자극을 받아 피부가 붉어진다. 대변에 들어있는 소화 효소들이 아기 약한 피부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대변은 바로 갈아줘야 한다.
과일을 과식하면 변이 산성이 되어 아기의 엉덩이를 빨갛게 자극한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일을 과식하지 않는다. 설사 때문에 생긴 기저귀 발진은 물로 잘 씻은 후, 비판텐 크림이나 리도멕스 같은 것을 발라준다.
목욕 후, 엉덩이에 피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엉덩이 부위를 통풍이 잘 되도록 신경 쓰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준다.
엉덩이가 젖으면 잘 닦아주고 잘 말려야 한다. 연고를 바를 때는 위에 파우더는 뿌리지 않는다. 연고와 파우더가 범벅이 되면 피부가 숨을 쉴 수 없어 상태가 더 악화된다.
잘 낫지 않으면 소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소변 후 아이 엉덩이를 잘 씻어주고 잘 말리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부채질을 해주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일정 시간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몇 시간씩 엉덩이를 벗겨 두는 것이 좋다.
땀띠
땀띠가 빨갛게 변하면 소아과에 가보는 것이 좋다. 땀띠는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 좀 시원하게 키우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옷을 약간 흘렁하게 입히고, 자주 닦아주고, 목에 수건을 감아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