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에서 각종 약 사용 관련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핵심내용은 들어 있으나, 소중한 우리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책을 직접 읽어보실 것을 권장한다.
1. 모든 약에는 정량이 있다. 약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약을 잘 쓰면 도움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약을 잘못 써서 몸에 손상을 입으면 평생 고생할 수 있으니, 의사의 처방대로 지시대로 써야 한다.
2. 해열제를 제외하고 다른 종류의 약은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소아과 의사들은 아이들에게 상비약을 쓰는 것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정도가 괜찮지, 이걸 제외한 다른 종류의 약은 맘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증상만 보고 병을 구분하기 힘들뿐더러, 같은 증상에도 전혀 다른 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병은 제대로 진단이 붙어야 정확한 약을 처방할 수 있다.
3. 상비약 비치의 목적은 별문제가 없는 가벼운 병에 회복을 도와주고, 심할 때는 병원 갈 때까지 임시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비약 구입 후에는 유효기간을 크게 적어두고, 많은 양을 구입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에만 소량을 구입한다.
4. 약을 지시받은 대로 혹은 처방전에 쓰여있는 대로 보관해야 한다.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한다. 시럽제의 보관 기간은 병째 사서 개봉한 경우 한 달, 시럽통에 덜어준 경우는 일주일 이내이다.
5. 침이 묻으면 약이 금방 상하므로, 끝을 절대 빨아먹게 하면 안 된다. 시럽은 물에 떠있는 상태이므로 먹기 전 잘 흔들어 먹인다.
6. 약 먹이는 것을 잊은게 생각나면 바로 먹인다. 시간이 늦거나 간격이 줄어든다고 문제가 되는 약은 많이 없다. 하루에 먹어야 할 약의 분량 중, 남은 양을 잠자기 전까지 균등하게 나눠 먹이면 된다. 단, 전에 약을 빼먹은 것이 생각났다고, 2회 분량을 한꺼번에 먹이면 안 된다. 빼먹은 것은 생략하고 다음 스케줄에 맞춘다.
7. 해열제를 정량대로 사용했는데 열이 계속 난다고 아이에게 해열제를 처방받은 양 이상으로 먹여서는 안 되고, 정량 이상을 사용하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약을 더 먹이지 말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준다.
8. 만 5세 이전 의사 처방 없이는 종합 감기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9. 다른 합병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알아서 진단을 하지 말고, 일단 기침을 하고 감기에 걸리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10. 항생제는 세균성 감염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약으로 반드시 소아과 의사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고, 일단 사용하면 일정 기간 동안 먹여야 한다.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약이다. 항생제를 감기약 대신으로 절대 사용하지 마라. 항생제를 남용해서도 안되지만,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꼭 사용해야 하는 약이므로 의사의 처방을 따른다. 항생제를 구입할 수 없게 법으로 막아놓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항생제는 상비약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11. 아이가 배가 아플 때 함부로 상비약을 먹이지 말고, 심하게 아프다면 소아과에 바로 가야 한다. 상비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배가 안 아플 수 있어서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인데 늦어져서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되어 엄청난 손해를 보는 수가 있다.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아프다면 당연히 한밤중에라도 응급실에 가야 한다.
12. 안약을 넣을 때는 먼저 아이의 얼굴을 깨끗이 씻어준다. 반드시 손을 씻은 다음, 안약을 떨어뜨리고 끝부분이 아이 눈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13. 상처에서 피가 날 때는 우선 소독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을 한 다음 연고를 바른다. 상처가 커서 지혈이 안 되면 바로 병원을 간다. 가벼운 상처는 딱지가 생길 때까지 항생제 연고를 사용한다. 상처가 작아도 흙이 들어갔거나, 상처 부위가 더럽거나, 연고 바른 후에도 붉게 변하거나, 아이가 아프다고 하거나, 노랗게 변해 염증이 생기는 것 같으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고만 바르고 있다가 상처가 덧나서 결국 흉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14. 피부염이 생기면 시원한 물수건을 대주어 가려움증을 감소시킨 후,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염증을 약화시킨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바르지 말고, 적은 양을 잘 펴서 발라야 흡수가 잘 된다
15. 벌레에 물려 가려워하거나 부어오르면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알코올이 섞여 있으면 시원해져서 가려움증이 덜 한다. 그래도 가려우면 얼음주머니로 찬 찜질을 해서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고, 진물이 나거나 곪거나 하면 항생제 연고를 발라준다. 당연히 심하면 바로 소아과를 간다.
16. 아이가 차멀미를 하면 드라마민 이라는 약이 효과적이다. 차, 배, 비행기를 타기 전 30~60분 전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24시간 이내 75mg을 초과해서 먹이면 안 된다. 차를 몰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하고, 차 안에서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쉬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시킨다. 앞을 보게 하고 차를 타는 동안 다른 일에 몰두하게 하면 멀미가 줄어든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나 노래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