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던 말 또 하고 물었던 거 또 묻고
상사의 조수석에 앉았다.
상사 : 지금 차 좀 흔들리는 거 같지 않아?
나 : 잘 모르겠는데요.
몇 분이 지났다.
상사 : 지금은 어때?
나 : 글쎄요.

몇 분이 지났다.
상사 : 이게 고속일수록 흔들리는데
내일 센터 3시에 예약해 뒀거든.
근데 스케줄상 갈 수가 없단 말이야.
혹시 그때 회사차 타이어 교체했던
그 타이어 전문으로 가면
휠발란스 맞춰 주나?
나 : 비용이 발생해서 그렇지
한번 가 보면 어떨까요?
상사 : 그러는 게 낫겠지?
나 : 네.

몇 분이 지났다.
상사 : 차 흔들리는 거 같지 않아?
나 : 네 조금 느껴지긴 하네요.
상사 : 그렇지?
오는 길에 타이어센터에 가서
점검받아 봐야겠다.
나 :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몇 분이 지났다.
상사 : 지금. 지금 차 어때?
좀 흔들리지 않아?
나 : 네.(아까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연신 물어보길래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 : 그 아시는 후배분,
차에 대해 잘 아시던데
한번 물어보시는 게 어떠세요?
바로 전화를 걸더니 물어본다.
상사의 후배 :
타이어센터 가면 기본 점검비 받으니
보증기간도 남았고 하니
르노 센터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들었을 때 저 대답 말고도
앞뒤로 만족할 만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셨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나에게
차에 대해 안 물어보는 게
맞지 않나?
몇 분이 지났고
역시나 또 같은 질문을 했다.

나 : 네(진짜 귀찮은
그리고 모기에게나 전달될 만한
작은 소리로 그러나 들렸겠지만
최대한 기분 나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정도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느 정도의 업무를 본 뒤에
르노 센터에 연락을 한다.
예약했음을 전달하고
이만 저만 해서 예약 스케줄을
잡으신다.
그러면서
상사 : 그 이게 고속으로
계속 달리면 안 좋다던데
맞나요?

부터 후배에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정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이 해소가 안 됐나 보다.
상담원 여직원에게 같은 말을
계속 묻는다.
그 여직원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당연히 친절히 응대해 줬다.
그런데 그걸 듣고 있는 나는
왜 짜증이 나지?

길게 통화를 할 필요도 없고
상담여직원 보단 그 후배가
차에 대해서는 훨씬 잘 알 테고
고속으로 계속 달려 주면
주변 부품에 대미지를 주게 되니
짧은 거리나 저속으로
주행하면 걱정할 것 없으니
스케줄 되는 대로 가서
점검받으시면 된다고 까지 했는데
그 여직원에게
고속으로 달리면 안 좋다던데를
3번 이상 되물었다.

업무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으신 분이 그냥 스케줄 잡고
빨리 전화를 끊으면 좋은데
그걸 못하신다.
30분이나 지났을까?
르노에 또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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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사로 들어가는 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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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