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부여되는 거겠지만.
청주에 볼 일이 있어 외근
다녀오는 길이다.
돌아오는 운전길에
하나님께서 느닷없이
질문(?) 하셨다.
(약간 따지시는 어조 이기도 하면서
꼭 그렇지도 않으시면서)

[하나님] 너는 왜 농민이 되려고 하니?
[나] 당연히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하나님] 농민은 무엇이니?
[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이지요.
[하나님] 그런데 너는 왜
농민이 되어서 돈을 벌려고 하니?
농민은 그저 농산물을 키워서
재배하는 사람 아니니?
[나] 그렇지요.

[하나님] 그러면 그렇게만
하면 되는 것이지,
왜 농민이 되어 농작물을 키운 뒤에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기니?
[나]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래도 보통은 귀농을 함에 있어
딱 자급자족에만
국한되지는 않지 않습니까?
다들 딱 밥만 먹고 사는 데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재산도 늘리고 빚도 갚으면서
그러질 않습니까?
(꼭 다 그렇지는 않고
나름의 이유들이 있으시겠지만)
혹시, 그러면, 하여,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혹시 그것입니까?

[나] 농민이 되어 농사짓는 것 이상으로
일꾼을 고용하여 월급을 주는 것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라는 말씀이죠?
김동호 목사님께 배운 그대로?
{마태복음 20장 1절 ~14절.
1. 천국(하나님 나라)은 마치.....
14.... 내 뜻(내 목적)이니라.
맞네 그러면 하나님 나라네.}라고
하시면서 무릎을 탁 치면서
벼락을 맞은 느낌이었다고 하셨던.

[나] 저도 똑같이 해보라 말씀인가요?
그렇게 배운 대로 하라는 말씀인가요?
그러면 하나님의 농민이
될 수 있게 해 주시는 겁니까?
하나님의 농민 말입니다.
[하나님] 그런 것이지.
이다음에는 별다른 답변은
없으셨고 나 홀로 하는
독백 수준이랄까.
보통 딸기는
12월 1일 전후 ~ 5월 말 전후까지
수확을 하는데
1화방, 2화방, 3화방 이렇게
각 2개월 정도에
한 번씩 수확을 한다.
[나] 그러면 12월, 1월 즉
1화방에 해당하는
가장 비싼 이때의 수익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리면 되는 것입니까?

과일 중에 가장 비싼 딸기가,
재배하기도 힘들고
다루기도 어려운 이러한 딸기가,
그래서
중산층 이상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과일류에 해당하는...
(12월 ~ 1월 기준 1화방에 한함)
[나]이러한 딸기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맛볼 수 있도록
해 드리면 되는 것입니까?
(12월 ~ 1월 기준 1화방에 한함)

하나님께 첫 수확한 것을
드려야 하는 그 부담을
예전에는
12월 한 달 치에
해당하는 것만
드리면 되는 줄.
(이것도 많이 양보하여
가장 비싼 한 달 치라서
마음속으로 생색을 냈던)
하나님께서는 1화방 전체의 수익을
말씀하시고 언급하시니
이건 좀 쉽진 않은데 말이죠.
(앞쪽 2달치는
전체 6개월치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인뎅 ㅜㅜ)

[나] 이것을 순종하면
기뻐 받아주실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농민으로
키워 주시는 거죠?
저도 딸기 농사라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고 어렵고
험난한 길이며 무일푼이지만
하나님을 믿고
주신 지혜로
그 능력으로 시작하면
가능하겠죠?

[나] 그러면 각 지자체
복지과에 공고를
보내 드리면 되겠습니까?
사각지대의 노인 및 가난한 분들의
주소 리스트를 받아
택배로 보내드리면 되겠습니까?
중산층 이상에 해당하는 분들의
전유물인 겨울딸기를
소외된 분들도 이때
맛보실 수 있게 해 드리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 같긴 합니다.

[나] 그런데 돌아오는
다음 딸기 시즌에는
제가 실제 농민의 자격이
아직 부합이 안되기에
바로 실행할 수가 없는데요.
다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로 다음 시즌에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겁니까?
교회의 재정으로 일을 하셨던
김동호 목사님과는 달리
저는 무일푼 아닌가요? ㅠㅠ

계속해서 질문을 드렸다.
[나] 전국 각지에서 농산물의 첫 수확을
걷어 공급하라는 말씀인 거죠?
(이건 좀 스케일이 큰데
어떻게 감당하지?
무슨 비영리 농산물 단체라도
만들라는 말씀 이신가?)
컴패션에도 연락을 하여
후원 대기 중인 가정에
먼저 공급하라는 말씀인 거죠?
(수출이야 뭐 이미 회사에서
하고 있으니까 외국으로
보내는 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한데)
결국 1화방의 수익을
인건비로 사용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누고 베풀라는 뜻인데.
이 말씀은 전체 수익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으로
1년을 생활하라 하시니.
(제일 비쌀 때 내꺼라 하시고
저렴해지기 시작할 때
니꺼라 하시네. ㅋㅋ)

좀 더 구체적인 말씀이
필요하긴 했으나.....
브런치에 글 올리는 것과
각 지자체에 전달하는 것
말고는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결국 뭐 바울처럼
천막으로 자비량.....
(진작 그런 비전을 주시긴
하셨는데 그동안
믿음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도망만 다녔으니.....ㅜㅜ)
어쨌든 이 땅에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를 미리
느낄 수 있으면
그곳에 가서의 적응은
매우 쉽긴 하겠지.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