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

2025.1.16.

by 중간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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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먹자고 처음으로 홍삼을 구입했다. 몸에 좋다는 건 늘 가족이 먼저였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관찰하고 돌볼 때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는 독감을 심하게 앓았다. 아프다고 며칠 결근한 건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다. 매인 몸이라 억지로 출근은 했지만, 이번 주도 겨우 버티는 중이다. 주말에 푹 쉬어야 완전히 회복될 것 같다.


아프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가족도 함께 있을 상황이 아니어서 아프다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며칠을 앓고 난 후에야 통화가 되어 소식을 전했다. 주변에서도 얼른 쾌차하라는 메시지가 몇 개 들어왔지만, 답장조차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졌다.


약은 먹어야 하는데 빈속에 먹을 수는 없고, 혼자 끼니를 챙기기도 힘들었다. 결국 사과, 귤, 딸기를 번갈아 먹으며 버텼다. 배달앱을 사용하면 되는 걸 알면서도, 호되게 앓았던 삼일 동안은 그마저도 귀찮았다. 삼일 정도 지나 몸이 조금 나아졌을 때, 친구가 유명한 단팥빵이라며 집까지 가져다주었다. 정말 눈물 젖은 단팥빵이었다.


몸이 아프니 엄마 생각이 났다. 예전에 내가 조금이라도 아픈 기색을 보이면 걱정 반, 잔소리 반으로 가득했던 엄마였다. 이제는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그리움이 더욱 커졌다. 정말 엄마는 당신의 수고나 피곤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오롯이 나를 걱정하고 아껴주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를 돌볼 사람은 나다. 다정과 배려는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내가 건강해야 주변에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평온해지고, 일상의 크고 작은 기쁨들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내가 나의 엄마가 되어야겠다. 스스로를 아끼고 챙기며, 내 몸과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잊지 않기로. 그렇게 건강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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