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머문 생각

나는 내가 애잔하다. 그래서 잘되길 바란다

by 중간착륙


지금의 나에게 전하는 위로




가끔은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며 애잔함을 느낀다. 세상 속에서 열심히 발버둥 치는 나, 때로는 방향을 잃고 헤매는 나, 그리고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참 애틋하다. 잘해보려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결과가 항상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현실 앞에서 나는 내게 미안해진다.


왜 이렇게까지 애쓰냐고 묻고 싶다가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나도 내가 잘되길 바란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 더 당당했으면 좋겠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스스로를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게만 느껴져 아득해질 때가 있다.


엄마를 간병하며 보낸 지난 몇 년간의 생활은 그야말로 분 단위로 짜인 일상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큰 상실감에 마음도 몸도 무너졌었다. 아니, 과거형이 아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증상에 시달리며 고군분투 중이다. 그나마 이제 조금 마음을 내려놓았나 싶었는데, 또 다른 복병이 찾아왔다. 건강의 적신호는 무엇보다도 두렵다. 마치 아무도 없는 사막길을 홀로 걷는 기분이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어쩌면 힘든 상황에 놓인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 또는 "염려하지 마, 잘될 거야"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그 말을 아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를 위로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여전히 잘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내가 나를 안쓰럽게 느끼는 그 감정조차도 결국 나를 향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것이 내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나를 더 소중히 여기고, 작은 노력조차도 스스로 칭찬해 주기로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내가 애잔하다. 그래서 더 잘되길 바란다. 나의 애틋함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의 나에게도 "그때 참 잘했어, 잘 버텼어"라고 말해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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