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_끄적끄적
알고 있다. 정답은 없다는걸.
알고 있다. 내려놓는다는 건 결국 포기가 쉬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걸.
오늘 너에게 들려준 말은 사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네가 바로 이어서 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자기 일일 때는 그렇게 쉽지 않은 걸까.
이 결정이 나답지 않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이미 몇 번이나 떠나 있었다.
필요한 곳으로 간다고 해서 내 고민이 쉽게 해결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더 견디다가는 실수할 것 같았다.
잠시, 나와 단둘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말들이 들어와 너무 많이 섞여버렸다.
우리 모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다.
나도 그랬다는 걸 안다.
마음이 가난하면 쉽게 흔들린다.
그게 어쩌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나를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조차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미안하다.
그래도, 나는 바람이 뺨을 스치는 걸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초록 내음이 가득한 봄을 느꼈고,
습기와 비 냄새를 머금은 바람 속에서 여름을 맡았다.
가는 길 위에서 풍경은 여전히 나를 위로한다.
그런데도 나는 어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멀리 물러서는 일. 한 걸음, 두 걸음.
그걸 선택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거라 했지만,
내 눈에 예쁜 건 다른 사람 눈에도 예쁠 거라는 사실에 너그러워지지 못했다.
나는 지금,
안고 가는 마음을 얻기 위해 가는 걸까.
아니면 더 멀리 물러설 줄 아는 마음을 얻기 위해 가는 걸까.
내가 내게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잘 모르겠다.
하나 깨달은 건
딱 오늘까지였다는 것.
더 있다가는 숨이 막혔을 거라는 것.
퇴근과 동시에 숨을 쉴 수 있었고,
짐을 싸는 이 순간에도 숨을 쉴 수 있다.
아마 이 모든 것에서 멀어지는 열차 안에서
가장 시원하고 편안하게 숨을 들이쉴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올 때는 조금 더 단단하고 선명해진 마음으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담담히 지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If you're here now—barely able to draw a full breath, just sitting with everything—it’s okay.
Feel how your chest strains, tight like a fist that won’t unclench. The breath you’ve been holding back will return. It always does. It will come deep and cool, like night air after a long, sweltering day—or fierce and warm, like sunlight breaking through a storm. It is shaped by all the time you kept it waiting inside you.
It’s alright now. You can breathe.
And when that moment comes—the one that truly matters—it will find you. Honest. True. Ready.
What would it feel like, right now, to let it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