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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iPo Mar 09. 2018

[Book] 나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20170220 이광호 作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은 수원의 동네 책방 '서른책방'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습니다. 책의 제목, 그리고 띠지에 적힌 부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또는, 당신이 당신을 간직할 수 있도록.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잘 지었을까요. 이 책은 실로, 이광호 작가가 자신을 '간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풀어놓았습니다. 신나게 다음 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고, 책을 팔고, 생계를 꾸려 나가는 모습들. 통장의 숫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지는 작가로서의 삶.


언젠가 지금의 산문집을 생각하다가 그다음의 책을 기획했는데 오늘 <이 시간을 기억해>의 얼마 남지 않은 책들을 보다가 또 다음의 책을 기획해버렸다. 그러다가 더 다음의 책을 생각하게 됐다. 생각들이 화산 터지듯이 막 쏟아져 나왔다. 흥분되고 즐겁다.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p.27
내일 소소에 가져갈 것들을 준비하는 지금부터 나는 작가 이광호에서 출판사 대표 또는 셀러 이광호로 자아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작가 이광호의 자아로 시장에 나갔다가는 굶어 죽기 딱 알맞은데 책을 권해보기도,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뻔뻔하게 책에 대해 설명하기도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p.33




저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었고, 꿈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광호 작가의 일기같은 산문에서 부분부분 공감이 갔습니다. 즐거운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월급이 뚝딱 나오지 않고 힘든 길을 일일이 헤쳐나가야 하니 불안정하고 고단할 것입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돈을 많이 갖고 싶기보다는 행복과 교환할 수 있는 뭔가가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돈이라니까 나는 돈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p.160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간직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나다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하는 것, 내게 소중한 것. 이러한 것들을 애써서 지키지 않으면 어느 순간 세상의 파도가 나를 집어삼키고,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하루 중에 그 누군가를 좋아하는 시간이
분명 존재하듯
나도 나를 좋아하는 시간이 분명하게
필요하다.
나를 좋아하기 위해서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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