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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iPo Nov 21. 2018

#13. 가르칠 수 있는 용기(下)

- 서른살의 교대 새내기 라이프 -

2018.9.4(화) / 교대 입학 191일째.


(이전 글에서 계속됩니다)


나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나 자신이 그다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데, 나는 아이들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길러낼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행복의 길로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을 안고 있던 중에, 파커 J. 파머의 저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교사를 위로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엄한 목소리로, 교사에게 성실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좋은 날과 어려운 날을 번갈아 겪는 교사들을 위한 것이다. 사실 이런 교사들이 어려운 날을 맞게 되는 것은 교직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때문에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생, 학습, 교직을 사랑하기 때문에 늘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 《가르칠 수 있는 용기》 p.34


많은 교사들이 학과에 대한 정열, 학생들을 돕겠다는 열성 등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유로 교사가 되었다. 그러나 교직에 근무하는 연수가 늘어갈수록 그들은 용기를 잃게 된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다시 한 번 가르침의 용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훌륭한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 《가르칠 수 있는 용기》p.58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에서 저자는 교사 스스로 자아를 탐구하고, 자신의 내면의 문제, 내면의 공포를 해결해야 비로소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학생과 학과가 교직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모든 요인이라면, 우리는 해당 학과를 열심히 연구하고 또 학생 심리를 미리 파악하는 기술을 습득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교직의 어려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가 자아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 《가르칠 수 있는 용기》 p.35


교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언, 요령, 기술 – 보통 교사들이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을 말해 주는 것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중략)

구체적인 방법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작업은, 가르치는 행위 중에 교사의 내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내면의 지형을 더 잘 알면 알수록, 우리의 가르침과 생활은 더욱 굳건해진다.

- 《가르칠 수 있는 용기》 p.40


거창하고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나는 되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숙제들. 완벽하지 못하고 모순투성이인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나의 결점을 아이들이 혹여 그대로 배울까 하는 우려, 내가 알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이,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그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었다. 완벽한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내면의 정체감을 단단하게 다지고 나면 학생들과 진심으로 교육적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나처럼, 막연히 ‘어떠한 교사가 되겠다’는 초심을 다져나가기 시작하는 교대 1학년생에게도 큰 그림을 제시해줄 수 있는 책이다. 나아가 미래에 교사 생활을 해나가면서 내면의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마다 다시 꺼내어 본다면 1년차에도, 또 10년차에도 각각 새로운 의미로 내게 다가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서른 살의 교대 새내기 라이프, <나의 꽃같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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