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autiPo Jun 19. 2016

[Book]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하여

<승자는 혼자다> 20090721 파울로 코엘료 作


항상 영감에 가득찬 글을 쓰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승자는 혼자다>를 소개합니다.


책의 중심에는 이고르와 에바가 있습니다.

이고르는 '승자'가 되기 위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여인 에바를 외롭게 버려둔 남자입니다. 그리고 다 늦어서야 잘못된 방법으로 에바를 되찾으려고 합니다.


성공에 대한 열망과 허영심이 가장 극명하고 과장되게 드러나는 칸 영화제를 배경으로 한 이 책에서는, 이고르와 에바 뿐만 아니라 그들과 크고 작은 인연으로 얽힌 수많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두 '슈퍼클래스'가 누리는 영원한 승리를 가지고자 기를 쓰고 발버둥을 치며, 삶의 작고 소중한 많은 것들을 그냥 지나치거나 무시하거나 버려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상 그 영원해보이는 승리라는 것은 불안하기 그지 없는 헛된 것임에도 말입니다.


결국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승자가 혼자인' 이유는, 그 승자의 왕관이라는 것이 삶의 수많은 사소한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외면하고 밟고 올라서고서야 단 한명에게만 아주 찰나동안만 주어지는 불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팍팍하고 힘든 이 세상에 배부른 자들의 허황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각종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에서 흔하게 떠들어대는 주제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쪽을 '포기'하고 다른 쪽을 '선택' 한다는 것이 현실세계에서는 그렇게 무 자르듯 양분되지도 않거니와 정말정말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당장 '생존'이 목을 바짝바짝 죄어오는 것 같으니까요. 


저에게도 크고 작은 시험의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이고르와는 정반대의 갈등이 많았습니다.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이를 뒤로 미뤄두었던 이고르와는 달리, 저의 저울은 항상 사랑하는 이들에게 너무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얼만큼 덜 기울어야 하나' 가 오히려 저의 주된 갈등이었던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때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퍼주되 내 인생은 퍼주지 말자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되겠지만 헌신과 희생은 내가 행복한 만큼만. 상대방이 전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을 만큼만.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연인에게도. 내 삶의 정말정말 핵심적인 것들을 훼손하지 않을 만큼만. 그 누구도 나에게 짐을 지울수 없게 하고, 오로지 '내 마음이 내게 지우는 짐' 만큼만 기꺼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고 가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 밑줄쫙 책 한모금 *

- 패션모델 재스민은, 유명 패션브랜드의 인형과 같은 영혼없는 삶 대신 사랑하는 연인과의 소박하고 진실된 삶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연인에게 이 결심에 대해 고백합니다.


"나도 알아요. 사랑은 자유로운 순간에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 그런데 내가 누군가의 노예였던가요? 난 내 마음의 노예일 뿐이에요. 내 마음이 내게 지우는 짐은 조금도 무겁지 않고 달콤할 뿐이에요.


난 당신이 날 선택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모험에 뛰어들었고,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내 가족과의 문제까지 이 결정에 따른 모든 결과들을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견뎌냈어요. 그렇게 모든 것을 기쁨으로 극복해온 거에요. 왜였겠어요?


바로 오늘 밤 당신과 여기 함께 있기 위해서였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