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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Jan 16. 2018

나의 이상형을
삼각측량법으로 찾기

우리는 조금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확실하게 하고 가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사귈 일은 절대 없다. 지나가는 개도 발정기가 되면, 꼬리를 흔들며 암컷에게 들이댄다. 당신이 아저씨의 '원빈'이 아닌 이상, 솔로인 '나'는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이상형을 만나기 위해서는 3요소 '외모, 취미, 위치'가 필요하다. 이 요소들이 정의되어야만, 어디를 가서 몇 시에,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할 수 있다. 영 아닌 것 같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자.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집에서 강아지랑만 놀면서 '운명'이 와서 똑똑 노크할 확률보다는 크지 않을까 싶다.


@플리커


#1, 외모


정확하게는 헤어와 패션으로 압축된다. 내가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에 따라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나(용진욱)는 올림머리 같이 이마가 훤히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마를 까는(?) 스타일은 많지 않다. 직업군을 만들자면 '스튜어디스, 은행원, 무용수' 등이 있다. 좀 더 넓게 보면, 머리가 어느 정도 긴 여성이다.


패션은 그 사람의 일정이 끝나고 나랑 데이트를 할 때, 입었으면 하는 스타일을 떠올리자. 나는 스트릿 패션보다는 비즈니스 룩처럼 단정한 것을 먼저 떠올렸다. 정리해보자.


이상형 1단계

단정하게 입으면서 올림머리가 어울리거나 해야 하는 직업(외모)

예) 스튜어디스, 은행원, 무용수(or 긴 머리인 여성)



#2, 취미


2천만 취미가 존재하지만, 3가지만 정해보자. 나의 취미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졌으면 하는 취미다.(내가 맞춰줄 의향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오늘은 취미를 독서로 해보자. 독서를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 취미를 독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면, 서점을 가야 한다.(혹은 책 읽기 좋은 카페/독서 모임)


이상형 2단계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

예) 서점, 책 읽기 좋은 카페(독서 모임)



#3, 위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불변의 연애 명언이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거리'를 정하자. 이 사람과 연애를 시작할 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거리 말이다. 사랑에 그딴게 뭐라고 생각한다면 패스. 여기서는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거리(서울 기준)로 정의해본다.


지도를 열고, 내가 사는 곳을 찍어보자. 집이 사당이라면, 사당을 중심으로 1시간 거리를 컴퍼스 돌리듯이 원을 만들면 된다. 동쪽으로는 부천, 남쪽으로는 의왕, 서쪽으로는 하남, 북쪽으로는 미아, 연신내역까지 포함된다. 나(우리)는 그 안에서 짝을 찾아야 한다.


이상형 3단계

사당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 살고 있는 여성

예) 부천, 의왕, 하남, 미아역까지



지금까지 말한 것들을 최종 정리해보자.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은 주말에 책을 사기 위해, 혹은 친구를 기다리면서... 등등 어떤 이유로든 서점을 올 확률이 높다. 사당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큰 서점을 찾아보자. 강남역, 광화문, 홍대(합정) 등이 있다. 자, 내(우리)가 갈 곳은 주말에 강남역 또는 광화문 교보문고다.


서점이 내키지 않는다면, 독서 모임을 찾아보자. 1시간 내의 거리에서, 주말에 독서모임이 열리는 곳은 매우 많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독서 모임이 존재한다. 그곳(모임, 서점)에서 단정한 옷차림의 긴 머리(올림머리)여성을 찾자. (물론 책이 1순위다!!)



그 사람은 내가 호감을 갖게 하는 외모다. 희망적인 것은 취미가 비슷하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감당 가능한 위치 안에서 찾았기 때문에, 멀지 않은 곳에 살 가능성도 크다. 여러 조건으로 이상형의 GPS를 찾는 것은 여기까지.


지금까지 말한 것들이 억지스럽고,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올인할 수 있는 연애를 위해, 조금은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는 말을 걸어보자



' 좋아하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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