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순위 + 어떤 人 + AtoZ의 3중주
139건의 공유, 저번 글(나만의 이력서로 이직 성공한 후기)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업데이트가 꽤 늦어졌는데요. 근황을 말하자면 저는 현재 백수 2주 차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가 힘들지만, 그중 하나는 퇴사를 결정할 정도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의 글은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저랑 비슷한 연차(3년 차)에 있는 분들을 위한 팁이기도 합니다. 이직을 준비하기 전, 퇴사를 말하기 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제 시간만큼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팩트 폭력 컨셉으로 갑니다)
팀장, 본부장급에게 3년 차는 일을 '할 줄'아는 사람입니다.(보통은 그렇더군요)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人에서 3년 차 경력직 구인공고를 보세요. '바로 실무가 가능한 사람' 문구가 항상 있습니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조건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배움이 가능한 회사를 이직의 우선순위 0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문제는 우선순위를 1순위인 연봉까지만 생각한다는 거죠. 물론 저 연차의 연봉이 커리어 머니 테이블의 기준점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허나, 대부분의 3년 차 직장인의 이직 연봉 인상률은 보통 7~15% 대입니다. 금액으로 치면 평균 100~300만, 월급으로 따지면 10~20만입니다.
사실 우리(3년 차)는 월급 20만 원을 더 받는 것보다, 커리어 설계가 더 중요합니다. "다음 회사에서는 부족한 스킬을 채울 수 있을까, B2C를 계속할까? B2B를 해볼까?" 같은 0순위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올라갈 연봉의 실수령액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며 즐거운 상상만 하죠.(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려요. 간호사 → 프로그래머 같은 직업 전환이 아니라면, 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회사를 찾으세요. 월급쟁이들에게 연봉은 1순위가 맞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0순위 "00"도 존재해야 합니다.
경력직 면접(3년 차 기준)에는 사수가 될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연차가 높은 대리나 팀장급이죠. 일을 하게 되도 면접을 보았던 그 분과 가장 많이 하게 될 거에요. 그러니 대화를 많이 해보세요. 우리는 이미 충분한 눈칫밥을 먹어서, 약간의 대화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 분(사수 or 팀장)이 나랑 맞는지 말이죠.
문제는 기존 멤버(들)에 의해 만들어진 팀의 분위기가 나랑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개발자분들에게 들었던 예시가 있는데요. 백엔드 개발자 입사 2주 차, 코드 리뷰를 받았는데 전부 다시 하라고 합니다. 이유는 "우리는 짧은 코드를 일체 쓰지 않는다" 개발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해도, "팀 분위기에 맞춰라"라는 팀장님의 대답. 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컴컴해집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이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은 사람과 합니다. 사람도 보세요.
사람을 새로 뽑으니 이 회사는 성장중이구나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력서를 내기 전, 이직을 확정하기 전에 찾을 수 없을 만큼 찾아보세요. 올해 몇 명이 입사했고 퇴사를 했는지, 주력 제품은 시장에서 어떤 위치인지, 인지도는 어떻고 복지는 무엇인지 말이죠.
며칠 전 페이스북의 마케터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납니다. 특정 브랜드의 전 직군 채용공고가 화제였습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괜찮았고 해당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다들 관심있어 했습니다. 그 때 마침, 1달 전까지 그 회사에 다녔던 분이 한 마디를 남기시더군요.'많은 사람이 갑자기 그만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회사의 평균 연봉을 알고 싶다면 크레딧잡을, 회사의 내부 상황이나 면접 정보는 잡플래닛에서 참고하세요. 100% 정확하진 않지만 짐작할 정도는 됩니다. 크레딧잡은 국민연금에 기초한 정보를 제공하며, 잡플래닛은 재직했던 사람의 주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주력 제품, 시장 현황등을 체크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만큼 준비하면 면접에서도 당당해집니다. 회사에 대해 알고 묻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질문의 퀄리티도 달라집니다.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바뀝니다. '월급도 올려주시니 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다는, '정말 내가 갈만한 회사인가?'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가장 좋은 이직은 환승이지만, 스탑오버도 좋습니다. 그동안 달려오셨다면 쉬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 하니까요. 이직도 능력이라고 하는 시대입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세요. 옳다고 확신한다면 믿으시고, 믿는다면 흔들리지 마세요. 3년 차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
ps. 저번에 말씀드렸던 경력기술서는 현재 머리 싸매고 만들고 있습니다.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해야 할지 고민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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