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마틴 Jul 18. 2019

기묘한 이야기는 어떻게
미국의 '응팔'이 되었나

레트로, 과거가 아닌 새로움

지금 미국에서는 80년대 배경의 SF 호러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40대 이상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열광하고 있죠. 어떤 요소들로 하여금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낸 걸까요. 오늘의 주제는 30여 년 전, 미국의 대중문화를 완벽하게 재현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3>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tvN의 <응답하라 1988>는 다들 보셨을 텐데요. 무엇보다 이 작품이 대단했던 것은 공감이라는 요소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는 겁니다. 연령별로 사용하는 미디어가 많이 달랐음에도, 모든 곳에서 응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기묘한 이야기 3>도 비슷합니다. 물론 기존 시즌부터 인기를 얻은 것도 있지만,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다릅니다. 패션, 음악 그리고 배경까지 레트로 트렌드를 완벽하게 장착했거든요.



패션 = 컬러 그 자체


일레븐과 친구들의 패션은 컬러풀 그 자체입니다. 움직이는 무지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패션들이 강렬해요. 화려한 원색들로 구성된 줄무늬 패턴과 다양한 원단. 마지막으로 상의는 바지에 집어넣어서 fit을 완성합니다. 조금 과하다 싶은 느낌, 그게 80년대 패션이죠.



연출 = 오마주 그 자체


<기묘한 이야기 3>는 E.T,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 80년대 영화들을 오마주(=인용) 한 걸로 유명합니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익숙한 느낌입니다. 괴물에게 잡힌 주인공을 구출하기 위해 친구들이 나서는 것.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들지 않나요?


팬들 사이에서는 80년대 미국 영화의 상징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퍼토리를 참고했다는 썰이 유력합니다. 그밖에 드라마 연출기법에도 낯이 익은 구도들이 많습니다. 해당 부분은 해외 유튜버가 80년대 영화들과 <기묘한 이야기 3 연출>을 비교한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경 = 아직 끝나지 않은 냉전


이전 시즌에서는 미국 정부가 빌런이었지만 이번에는 소련입니다. 갑자기 왠 소련???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80년대는 철의 장막으로 불리던 냉전이 조금씩 풀리던 시기입니다. 85년에는 고르바쵸프가 소련의 최고 권력자가 되면서 개방정책을 실행하고. 미국을 겨냥하던 수천 개의 핵무기도 감축을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따뜻한 봄이 온 건 아니었습니다.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까지도 미국은 대량의 스파이 작전을 펼치고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이번 시즌의 주 배경이 소련 연구소인 것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묘한 이야기 3>를 보며 누군가는 80년대를 추억하고 그리워합니다. 혹 누군가는 드라마에 나오는 패션, 스타일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겠죠.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를 통해 모두가 대화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참고로 보실 거면 몰아보기를 추천합니다.

띄엄띄엄 보면 중간에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

매거진의 이전글 디테일이 느껴지는 맥심의 브랜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