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월요일 오후 2시, 광고주에게 도착한 [긴급] 메일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000 매니저입니다
금일 SNS 콘텐츠 추가 업로드 요청드립니다.
스팟성 이슈라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달드린 내용으로 진행해주세요.
자세한 부분은 첨부파일 참고 바랍니다.
의견 필요한 부분은 회신 주세요^^
추가 콘텐츠를 당일 제작까지 해야 하는 상황. 콘텐츠 마케터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이제부터 중요합니다.
첨부파일을 확인해야 하거든요. 여기서 나의 얼굴은 크리가 가득해지거나 주름이 가득해집니다. (크리=크리에이티브)
내용이 좋음: 아.. 이거 대박이다. 그래 이런 건 바로바로 해야지~
내용이 별로: 아.. 이런 걸 왜 자꾸 올려달라고 하는 거야. 답답해 죽겠네~
굉장히 유명한 이 말은 마케팅에서도 사용됩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이슈가 바이럴 될 때가 있습니다.(저는 이걸 기회라고 생각해요)
보통 마케터가 이러한 스팟성 이슈를 캐치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면 좋은 사례로 남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14일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2030 연령대가 주요 팔로워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하리보 구름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구름을 목격한 사람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인증합니다.
댓글란에 등장한 다양한 하리보 구름. 사람들은 이 상황을 같이 즐기려고, 혹은 비슷하게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친구들을 소환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온우주가 PPL로 도와준 하리보 구름.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최근 3개월 간 검색량이 가장 낮았던 키워드 “하리보”는 하리보 구름이 이슈가 된 날, 검색량이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일 전 티몬에서는 하리보 특가 행사가 진행되었죠.
이 부분도 트래픽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키워드 하리보 구름도 찾았습니다.
*네이버 데이터 랩의 키워드 검색량 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하여 조회 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냅니다.
기존 검색량이 0에 가까웠던 키워드 “하리보 구름”이 8월 15일에 100까지 상승했습니다. 100% 확신은 아니지만, 2가지 데이터만 비교해도 하리보 구름이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리보의 구글 애널리틱스 자료를 확인해보고 싶은..)
아직까지 하리보 측에서는 해당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SNS 운영 정책에 따라, 알고 있음에도 안 했을 수 있습니다. (아마 알고 있을 거예요) 만약, 하리보 측에서 해당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의견입니다.
이래서 브랜드에 대한 매체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빠른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모니터링은 누가 해야 할까요? 비용을 받고 광고를 대행하는 대행사가 체크해야 할까요?
둘 다 해야 합니다. 대행사도, 인하우스(광고주) 마케팅 부서도 같이 해야 합니다. 브랜드와 고객 간의 접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파악하기 쉽지 않아요. 고객에게 끌리는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면 같이 봐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어떤 요소든지 크로스 체크를 하는 게, 신뢰도와 효율성을 가장 최대로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온 우주가 도와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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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참고자료
#1.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문학동네 트위터
#2.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하리보 구름: 페이스북 페이지 "자취생으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