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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Dec 30. 2020

브런치 작가의 공개 구직 후기 :)

5년차 디지털마케터, 오퍼 메일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용진욱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23일 제 브런치 채널에 공개 구직 글을 올린 뒤, 1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구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그동안의 히스토리에 대한 기록입니다. 경력직 이직을 생각/준비 중이거나, 공개 구직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 기존에 올렸던 공개 구직 글


목차


① 이 시국에 공개 구직을?

② 프로세스는 어떤 식으로?

③ 오퍼, 얼마나 받았나요?

④ 면접/회사의 선택 기준?

⑤ 구직을 하면서 느낀 점?

⑥ 최종 선택한 곳과 이유는?


해당 글은 PC 버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스크롤이 길어요.




1. 이 시국에 공개 구직을?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내가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

② 알짜배기 회사를 찾을 수 있고

③ 나라는 한정판 상품의 가치 상승


1) 나와 fit이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존에는 지원을 하면서도 이 곳이 나랑 잘 맞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말이죠) 공개 구직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나를 어필할 수 있구요. 회사 측에서도 필요한 인재가 맞는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2) 코로나 19 때문에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지만 구인 중인 기업도 분명 있습니다. 확장/결원 등 채용 사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구인하는 곳이 알짜배기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3) 많은 분들이 코로나 19 이후를 기다리며 이직을 보류하고 존버 하시더라고요. 그중에는 실력자들도 계실 텐데요. 이때가 기회다 싶었습니다. 인력에 대한 상대 가치가 올라가는 시점이라 판단했어요. 태풍이 지난 후에는 채소 값이 金 값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오픈애즈


2. 프로세스는 어떤 식으로?


처음부터 투 트랙을 생각하고 진행했습니다.


① 구인 구직 사이트를 통한 헤드헌터 제안

② 공개 구직 콘텐츠를 통한 다이렉트 제안


1) 구인구직 사이트는 사람인, 리멤버 커리어, 원티드를 이용했습니다. 헤드헌터, 기업 HR 담당자분들에게 오퍼를 받고자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은 직접 지원도 했는데, 열람을 안 하거나/늦게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2) 공개 구직은 브런치, 페이스북, 오픈애즈, 오픈 카톡방(마케팅)을 이용했습니다. 브런치를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은 미러 채널로 활용했어요. 채널을 더 늘려볼까 생각도 했으나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 페이스북은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iQIYI(아이치이)에서 Senior Content Operations Specialist로 계시는 강은진 님이 공유 해주셔서(!!) 예상 못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드는 아이치이!)


- 오픈애즈는 작가 등록이 되어 있었으나, 사전에 업로드 여부를 여쭤보았습니다. 다행히도 가능하다고 해주셨어요. 피드백 빠르게 주셨던 서비스 기획팀 차현O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


- 오픈 카톡방은 문토(Munto) 마케팅 단톡방 외 1곳에 공유했습니다. 공개 구직이 개인 홍보 쪽이어서 조심스러웠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신 소셜 샬롱, 문토 이미리 대표님 감사합니다!! (마케팅 커뮤니티는 문토!)



3. 오퍼, 얼마나 받았나요?


총 55곳에서 오퍼를 주셨습니다.


브런치를 통한 제안 : 25곳

헤드헌터 제안 : 30곳

실제 면접 : 8곳(캐주얼 미팅 포함)


사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연락 없으면 어쩌나, 이대로 묻히면 다음은? 같은 고민이었죠. 그래서 메일이 올 때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주셨다는 것 자체가 말이죠.


콘텐츠는 브런치만큼 오픈애즈도 반응이 있었습니다. 브런치 팔로워는 1,600명 정도에 조회수 1,000건을 기록한 반면, 오픈애즈는 팔로워가 거의 없음에도 900건이었습니다. 신규 콘텐츠가 메인 페이지에 자동으로 롤링되는 방식이어서, 제목만으로도 후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픈애즈 자체가 마케터를 위한 플랫폼이다 보니, 브런치에서 본 글이 여기서도 뜨니까 더 관심을 주신 것 같습니다.



4. 면접/회사의 선택 기준?


① 주력 상품이 성장기인 곳


미완성이 많은 곳을 찾았습니다. 저 역시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에, 제가 해야 하거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으면 했어요. 만들어진 틀을 관리하기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의 경험이 저에겐 더 중요합니다.


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무형 상품을 담당할 때의 집중도가 더 높았습니다. 성과도 더 좋았어요. 무형 상품은 가치 부여를 위해 스토리가 필수적인데요.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해야 하는 fit이 저랑 잘 맞았습니다. 흥미도 더 느꼈구요.


③ 체계적이거나 디테일하거나


회사의 전반적인 영역(분위기, PR, 복지, HR 등)이 체계적이거나 디테일한 곳을 원했습니다. 디테일 관련해서 예를 들자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요소들이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쉽게 신경 쓰지 않는 영역에서의 예상치 못한 센스가 느껴진다면, 다른 부분은 보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5. 구직을 하면서 느낀 점?


① 콘텐츠 or 퍼포먼스


2가지 분야에 경력이 있다 보니, 오퍼 또한 포지션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포지션을 확실히 정해야 했어요. 숫자도 같이 볼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 or 콘텐츠 감각이 있는 퍼포먼스 마케터 둘 중에 말이죠.


예전에 콘텐츠 → 퍼포먼스로 넘어갔을 때와 현재 이직을 결심한 이유를 벤 다이어그램으로 그려봤어요.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숫자를 볼 줄 아는 콘텐츠 마케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퍼포먼스 마케터 오퍼를 주신 분들께는 최대한 정중하게, 자세한 내용으로 회신드렸습니다.


②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


브런치로 받은 오퍼들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된 적이 많았습니다. 공개 구직 콘텐츠를 통해 저를 어느 정도 인지하셨기 때문에, 바로 면접(캐주얼 미팅 포함)을 요청주시기도 했구요.


실제 인터뷰에서 들은 바로는 내부 요청을 받고 HR 부서에서 컨택하거나, HR 담당자분이 글을 보고 직접 연락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오픈 정보가 없어 여쭤보았더니, 비공개 포지션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내부 추천으로 진행된 오퍼가 많았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오퍼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③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연차가 쌓일수록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은 뭐~'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 시절만큼 면접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게 되구요. 그러면 좋은 기회가 와도 준비 부족으로 아쉬운 결과를 얻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를 가고 싶다면, 면접 스킬도 발전되어야 합니다. 특히 회사 규모가 클수록 조직 적응도를 파악하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과제를 요청하기도 하며, 면접 횟수도 1회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인터뷰로는 그 사람을 판단하기가 어려우니까요.


나에 대한 분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질문을 이해 못한 채 버벅거리고/말문이 막히고/했던 말을 반복합니다. 멘트는 준비가 되었는데, 마인드 컨트롤이 안돼서 멘탈이 나가기도 해요. 기회를 잡으시려면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분석하고 면접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 최종 선택한 곳과 이유는?


매드업(MADUP) 테크사업부 콘텐츠 마케터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드업은 애드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입니다. 대표 광고주로 직방, 야놀자, SKT, 카카오 뱅크, 아모레퍼시픽 등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매드업이 출시한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레버(Lever) 마케팅/PR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성공 로켓, 레버(Lever)


매드업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3개의 조건들이 부합하는 회사였습니다. ① 주력 상품이 성장기 구간에 속해있고 ② 무형 상품(서비스)을 제공하며 ③ 체계적이면서 디테일했습니다.


인터뷰 과정도 체계가 잘 갖추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면접의 모든 프로세스가 노션으로 정리되어 있어, 궁금한 부분은 스스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합격 여부를 떠나서 '이 회사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퍼포먼스 영역도 같이 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콘텐츠 마케터지만 숫자도 같이 봤으면 하는 니즈가 있었는데요. 매드업이 애드테크 기반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기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하여 노션 링크를 공유합니다.

매드업 커뮤니케이션 팀 노션


@unsplash


글을 마치며


모든 과정이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의 가치는 어디서 빛이 나는지, 숨어 있었던 또 다른 나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부족한 부분도 발견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계속 미루면서 피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마주쳤습니다.


다행인 것 같아요. 물론 그 동안도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다음 stage로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성장의 단계를 넘어가는 KEY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나만의 열쇠를 찾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2021년 1월부터 출근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곳의 분위기, 일하는 문화는 어떨지 기대되는데요. 좋은 기운을 모아서, 내년에는 좀 더 꾸준하게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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