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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하는 시간

오늘의 나를 소개합니다

“자기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수차례 인터뷰를 했었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했지만 나에 대해 말하는 건 언제나 머쓱한 기분이 든다. 이제는 부끄러움이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누구인지를 말할 때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변화시켜 주는 일이라고 하면 흔히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주거나 메이크업이나 옷차림을 알려주는 컨설팅을 생각하겠지만, 내가 하는 일은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점검하고 스스로 원하는 이미지를 외면으로 표현하는 것을 돕는 이미지 코칭이다. (10년간 이 분야에서 일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이 외적으로 나타나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할 때 그것이 강력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면의 매력을 외면으로 디자인해주는 소울뷰티코치라고 소개한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자기소개입니다 ;)




평상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를 이야기한다면,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동네 간판 글씨를 어른들에게 물어보면서 한글을 익혔다고 한다. 그때부터 혼자 집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대학생 사촌 언니 집에서 오싱 전집을 빌려 읽었다. 책을 읽으면 내가 어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온라인으로 책 주문을 하고, 서점에 가면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최소 3권 이상의 책을 사 가지고 나온다. 집과 사무실을 오갈 때면 (그 몇 시간 동안 몇 페이지를 읽지 못할 걸 알면서도) 늘 5권 이상의 책을 가방과 손에 가득 들고 다닌다.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에 대한 내용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독서모임을 운영한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나의 생각을 나누고 상대의 생각을 들으면서 그것이 융합되는 경험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나만의 서점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이렇다...



요즘은 눈을 뜬 순간부터 잠이 들 때까지 글을 쓰는 일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든 노력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였음을 알고부터 이 노력의 결실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부모님에게는 딸이지만 보편적인 딸의 역할은 거의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결혼한 지 16년이 되었지만 어쩌다 보니 엄마가 되지 못했고, 보편적인 아내의 역할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남동생이 있지만 거의 만나지 못해서 누나의 역할도 하고 있지 않다. 이모의 역할은 아주 가끔...? 나의 역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친구의 역할이다. 친구로 살고 싶다는 생각과 현재의 행동이 일치하는 걸로 보면 나는 그에 부합하는 사람인 듯하다. 친구에게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해준다.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는다. 나를 만나는 사람이 나를 친구로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과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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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언니와 남동생과 비교되며 미련하다는 평가,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유년시절
초등학교 시절 몸이 약해 병치레, 결석이 잦음, 심장과 간이 약해 자주 병원을 다님
몸이 약해 운동장에 나가지 못했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교실에 남아 책 읽는 걸 좋아했음, 공부는 그저 그랬음
초등학교 졸업식 때 “너에게 실망이다” 는 아버지의 충격 발언으로 공부에 몰두함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등, 부모님과 선생님의 인정과 관심 경험, 공부에만 열중, 친구들과 타인에게는 무관심, 단짝 친구는 한 명, 은따 경험
수학선생님 짝사랑, 예뻐지고 싶어 중학교 2학년 때 에어로빅 학원을 다녔고, 심한 다이어트로 성장이 멈춤
밀려 쓴 시험지 덕에 어이없게 외고 낙방, 고등학교 입학 후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달한 성격으로 바뀜, 키 콤플렉스가 생김
아나운서에서 정신과 의사의 꿈으로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 고3 때 공부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의대는 포기, 다이어트와 관련 있어 보이는 식품영양학과 들어감
대학 연극동아리에 오디션 보고 들어가 연극배우의 꿈을 가짐, 연극반에서 분장을 접하고 메이크업에 취미를 가지게 됨

남자 친구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교육 대학원에 진학, 학비가 끊어져 비서로 취업함 -> 사기 취업, 헤어짐, 경제적 어려움, 언니 교통사고로 우울한 나날들..

근사한 회사로 이직 but 한 달 후 회사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됨, 1년 근무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신랑을 만나 결혼, 양쪽 집 모두 경제적 지원이 어려워 월셋집에서 시작, 안정적인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지만 3개월 만에 권고퇴직, 무직 경험
비서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헤드헌터로 전직, 다시 처음부터 경력 쌓음

조금씩 성과가 늘면서 일로 인정받음, 이미지 컨설턴트에 관심 가지기 시작
잠시 에스테틱 원장 경험 - 상담, 퍼스널 컬러를 배우며 준비
당시 유명한 분 밑에서 성장을 꿈꿨지만 임신과 유산으로 전직에 실패, 신랑 일이 어려워지면서 다시 헤드헌터 생활, 신랑은 방콕으로 해외파견, 기약 없이 떨어져 지내는 생활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메이크업 전문가 과정을 시작
학원 수료 후 원장님을 따라 실습 조교, 2009년 메이크업 전공 대학원에 입학함
대학원에서는 이방인 취급, 화장품 회사 취업, 메이크업 학원 강사로 취업, 공연 분장, 개인 레슨 등 경험
석사 졸업 후 2011년 대학 강의를 시작, 박사 진학과 대학 강의로 경력을 쌓았지만 임신 실패로 우울증, 무리한 생활로 간에 이상이 옴
쉬면서 과외 봉사 시작, 목사님 설교말씀을 듣던 중 일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이야기에 창업을 결심


2012년 12월 소울뷰티디자인 창업 – 홈페이지 오픈, YES24 칼럼 기고, 사무실을 얻고 컨설팅과 외부 강의 시작, 건강한 외모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외모는 자존감이다>를 출간.


http://m.ch.yes24.com/article/view/32037


현재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책 읽기에 빠져 지냄,

인 앤 아웃 메이크오버를 돕는
이미지 코치로 활동 중









일 년 밖에 살지 못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동안 밀린 글을 써야겠다. 지나온 인생을 기록하면서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나를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길에서 마주쳤을 때 반갑게 웃으며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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