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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Sep 27. 2017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고단한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 중에 출근길이 즐거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주말을 기다립니다.

생계를 유지하려는 의무감으로 오늘 아침도 힘겨운 출근길에 오른 분들이 많을 텐데요.    

언제나 고통스러운 출근길, 그 고통스러운 상황도 매일매일 반복되니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가죠.

  

< 출처 : 구글 >

잠실로 첫 직장을 다니게 되었을 때 출근길이 설레고 산뜻했습니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면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그땐 참 작았고 어렸고 잠실로 출근하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그 길을 오랜 시간 걸어 다녔는데 돌아보면 여러모로 행복한 기억이 많습니다.    

< 출처 : 구글 >

첫 직장을 다닐 때를 제외하고 출근길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의무적으로 길을 나서는 아침이 피곤하고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그 후로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철저하게 먹고사는 일에만 집중하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일은 재밌을 때도 있고 재미없을 때도 있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일보다는 직장 내에서 소통이 힘들고

인간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내가 한 노력이나 결과가 상사의 공이 되는 일은 허다했고 성차별적인 말도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출근길은 점점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었죠. 오늘 하루 일어날 일들도 어차피 어제와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힘들게 내 몸을 구겨 넣다시피 했던 대중교통의 악몽은 운전을 하면서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출근길이 즐거워지지는 않았습니다. 옆에 강을 끼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하던 길이 출근길이 되니까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 출처 : 구글 >

몇 번의 깜빡이를 켜고 회사 건물 앞에 도착하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기계가 차번호를 인식하면 건물을 통과하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저는 그 시간이 가장 싫었어요.

아무리 헤드라이트를 켜도 어두운 지하주차장의 모습은 마치 저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어둠의 세계로 입장하고 있는 듯했던 그 시간들이 지금은 지난날이 되었지만 아직은 그립지 않습니다.        

조직에 익숙해져 조금은 불안할 수도 있고 소속이 없는 저는 한없이 작고 초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다독이고 있어요.    

퇴사를 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저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고단한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깊은 경외심이 느껴집니다.

출근길은 모든 것을 미워하게 만들고 모두가 아무 표정 없는 얼굴입니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러분의 출근길, 그날이 오면 후회는 당연히 남을 수밖에 없지만

초라하지 않고 당당한 출근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이 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You are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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