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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Feb 24. 2019

노는 게 아니라 재충전하는 겁니다

2월 24일


불러주는 곳이 많다는 건 분명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 주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다른 곳에 가서 미팅과 일을 하는 동안 피로가 누적됐나 보다. 돌아오는 주에도 이미 정해진 스케줄이 꽤 있어서 오늘만큼은 푹 쉬고 싶었다. 누워서 책만 보다가 점심시간이 됐고, 영화 한 편 보고 한 시간 산책하고 왔더니 저녁시간이 됐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편하게 하면서 보냈다.


그런 내게 “오늘 놀았어? 그럼 연락하지. 놀러 가게.”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노는 게 아니라 재충전하는 겁니다.
나도 좀 쉬자.



한 주 동안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지쳐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앞으로 이런 시간은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점점 체력은 한계를 느끼게 되고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틈틈이 재충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온전히 나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소모시킨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    


남들이 보면 단순히 쉬는 날, 노는 날로 보이겠지만 그렇게 가벼운 시간만은 아니다. 기계도 충전하며 사용하듯이 우리 몸과 정신도 충전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아직 겨울인 듯, 벌써 봄이 온 듯한 2월도 이제 마지막 주를 향해 흐르고 있다.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느껴보지도 못한 채 2월을 그냥 보낼 뻔했다. 오늘 잠깐의 산책으로 만난 초봄의 향기가 괜히 설렌다. 저 밑에 있던 것 같은 초봄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꽤 가까이 와 있었다. 곧 밭에 나갈 일이 많아지겠다. 그러기 위해 더욱 체력을 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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