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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Mar 04. 2019

자꾸만 딴생각

3월 4일


유난히 멍~한날이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했는지 하루 종일 멍한 채 딴생각만 하다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하철을 탔다. 환승해서 다음 지하철을 탔는데, 아뿔싸! 잘못 탔다. 반대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부랴부랴 달리고 달려 다시 갈아탔다.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데, 아... 또 지하철을 잘못 탔다. 다시 내렸다.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스스로 정신 좀 차려라 하면서도 머릿속엔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 찼다. 그렇게 생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이번에는 내릴 곳을 놓치고 말았다.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냐는 말이 딱 맞았다. 오늘 내정신은 어디에 있던 걸까. 어디에 있는지 알면 데려와 꽉 붙들어놓고 못 나가게 했을 텐데.


뭘 해도 집중이 되지 않는 날, 모두 내려놓고 일찍 쉬기로 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세상처럼 눈의 초점과 생각의 초점이 뿌옇게 느껴진다. 내일은 가야 할 곳을 제대로 찾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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