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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Jan 06. 2019

나는 나 다우면 되는 거 아냐?

1월 6일


배우 윤여정은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웰에이징 스타로 꼽힌다. 윤여정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연기에 바친 열정,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아는 그녀는 70대에도 여전히 ‘대세 여배우’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광고에 이어 예능에서도 모시고 싶어 하는 흔치 않은 캐릭터다.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인 화법이 상대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마저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할 때는 재미와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미 방송으로 나간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그녀가 출연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케이블에서 해주는 재방송으로 이제야 보게 됐다.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왜 새해가 되어서 이 방송을 재방송으로 보여주는지 알 것 같았다.   

 

늘 최고의 자리에서 인정받으며 살아온 것 같은 그녀도 신인시절 혼자 화장실에서 울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때 한 선배는 울고 있는 그녀에게 “야, 억울하면 출세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살면서 눈물이 오기로 변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마음이 오래가기는 힘들다. 그러니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든지, 그 꼴 안보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겨내는 극소수의 사람만 성공한다.    

 

출연진들이 사부의 하루 일정을 알고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 하고자 한다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난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매일 실수하고, 화나면 화를 낸다.
70세는 종심(從心)이라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나는 나다우면 되는 거 아냐? 넌 너 다우면 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했던 사람들에게 인생선배가 해주는 진정한 조언이었다. 다른 사람에 맞춰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은 결국 자신답지 못해서 오래가기 힘들다. 1960년대부터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살아남은 그녀의 비법이 거기에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녀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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