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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Jan 12. 2019

넌 나의 자랑이었어

1월 12일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지인과 새해가 되어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들 속에서 유난히 내가 많이 내뱉은 말은 ‘후회’라는 말이었다. 젊은 시절을 왜 그렇게 보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마음껏 막살아볼 걸, 이도 저도 아닌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이었다.    


지인은 내게 “그동안 열심히 잘 살았어. 누구라도 너처럼 살지 못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누구나 남처럼 살지 못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    


십여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라며 지인이 꺼낸 얘기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영업을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잖아. 어디 가서 이런저런 얘기할 때 네 얘기 참 많이 했어. 그냥 내 지인 중에 너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더라. 넌 나의 자랑이었어.”    


부모가 아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나를 자랑하고 다녔다는 말이 낯설었다. 내가 그럴만한 존재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늘 나를 채찍질하며 살아왔는데 누군가에게는 그런 내가 멋져 보였나 보다.    


자랑스럽다는 말, 당연히 기분 좋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괜히 그 한마디에 기분이 들떠 누군가의 자랑이 되어줘야 한다는 괜한 부담감은 갖지 않기로 했다.    


자랑스러운 삶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 그냥 내가 나인채로 모든 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삶, 이제는 그런 삶을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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