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Dec 03. 2017

[책 속 한 줄][TV 속 맛 집] JTBC'밤도깨비'

보아도 반한 제주 맛집, 순옥이네명가 전복 물회

11월 26일 방송된 JTBC 예능 '밤도깨비'에서 아시아의 별 보아와 함께 제주도에서 인기 있는 맛집을 찾았다.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순옥이네명가'는 신선하고 푸짐한 물회를 판매하는 곳이다.
해녀 출신 사장님이 매일 신선한 전복을 공수해 맛 좋은 전복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만의 황금비율로 만든 특제 물회 육수가 특징이다.



4년 전, 처음 제주에 갔을 때 주차할 곳을 찾다가 너무 배가 고파 우선 보이는 식당 아무 곳이나 가서
밥부터 먹자고 하며 들어갔던 곳이 순옥이네명가였다.

그 후로 공항 근처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도 좋아 나에겐 단골집이자 필수 코스인 곳이다.



수없이 많이 다녔던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방송에도 나오면 사람이 너무 많아 가기 꺼려지는데,
순옥이네명가는 그렇지가 않다. 그저 가까운 동네 식당 같은 편안한 느낌이다.





익숙해진다는 것, 한편으로는 편안해지고 있는 감정이지만 어쩌면 위험하기도 하다.
소중했던 무언가가 익숙함에 녹아들면 별게 아닌 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바라던 순간임에도 어느덧 당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주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 처음 몇 번 여행을 다닐 때만 해도 녹색 들판과 검은 돌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다. 풍경에 넋을 잃으면서도 마음 한구석 약간의 긴장을 놓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는데 편해진 마음에 긴장이 사라지면서 비행시간을 착각하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를 받아 '순옥이네명가'로 향했다. 내가 전복 물회를 먹으러

종종 가는 곳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맛집인지 아닌지 모르고 다니는 식당이 많다.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르므로 추천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서 자주 가는 음식점이다. 전복 물회를 후루룩 먹고 레일바이크를 타러 이동했다.

_ 책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중에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0304956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제주에는 바다도 있고 바람도 있고 내가 두고 온 한 아름의 슬픔도 있다”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 30대가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볼 정도로 인생에 여행이라는 휴식조차 없었던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제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본 이야기이다. 그녀는 오늘 당신이 길을 걷다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일상의 이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주를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제주를 여행하며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하고 각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숱한 세월을 집과 회사만 오가며 청춘을 보냈다. 눈 감고도 집과 회사를 오갈 수 있다고 소심하게 읊조리는 집순이 중에 집순이었다. 그녀가 직장에서 겪은 스트레스는 같은 직장인이 들어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이 악물며 참아낸 세월이 인생의 전부였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일뿐이어서, 그래서 일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결국 상사의 화풀이용 샌드백일 뿐이었다.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더러워도 꾹 참았지만 몸과 마음은 구석구석 찌들고 병들어 버렸다. 그렇게 집과 회사만 오가며 단순하고 무료하게 살아가던 중, 청춘이라 부를 수 있던 시절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가수가 제주에 내려가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를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나 보다. 그가 있는 제주가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홀로 무턱대고 제주로 날아갔던 그녀는 첫눈에 제주에 반해 그 후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았다. 혼자 바닷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오름에 올라 제주를 내려다보고, 오픈카를 빌려 해안 드라이브를 즐겼다. 제주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오래된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삶의 향기도 맡았다. 인적 없는 제주의 작은 마을은 그녀에게 다른 시공간을 선물했다. 그렇게 제주를 천천히 여행하니 여기저기 생채기 난 마음이 조금씩 아물어 갔다. 모든 것이 오롯이 자신의 투명함을 발하는 제주에서 그녀는 당당함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제주와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3년 6개월 동안 82번이라는 많고도 긴 시간을 제주와 함께했다. 그녀는 제주를 좋아하는 자신을 좋아한다. 제주는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녀는 제주의 바람에 슬픔을 날리고 제주의 바다에 걱정을 놓아버리고 제주의 햇살에 지난한 삶의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준 제주와 그녀의 이야기다.

book.daum.net

 





나는 1등으로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전복, 해삼, 소라를 한데 담고 특제 물회 육수를 부으면 전복 물회가 완성된다.



보아는 스케줄이 있으면 공항에 도착해서 한 번,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한 번 먹는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고, 당일치기로 갈 때도 공항에 내리면 우선 순옥이네명가로 가서 
전복 물회를 먹고 바다로 가기도 했다.



제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법한 '순옥이네명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으로 그 자리에 있어주길...

작가의 이전글 [책 속 한 줄][열정 같은 소리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