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Dec 04. 2017

[책 속 한 줄][열정 같은 소리 #2]

막돼먹은 꼰대씨

오늘도 시작될 수많은 꼰대들과의 전쟁, 세상은 넓고 꼰대는 많다.
요즘은 무조건 자신의 말만 맞다고 훈계하는 어른들을 꼰대, 개저씨라고 표현한다.

*개저씨
1. 개념 없는 아저씨 또한 나이나 지위를 앞세워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중년 남자를 의미
2. 우월 주위나 권위주의에 기대 약자에게 갑질을 하는 중장년층 '남녀'를 통칭



개저씨의 연관어는 갑질, 성희롱, 꼰대가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는 gaejeossi와 gapjil이라는 단어를 한국 발음 그대로 영어로 썼다.
이 얼마나 민망스러운 일인가.
도무지 번역이 안되는 말로 어떤 단어로도 대체불가한, 그 나라에는 없는 단어라고 한다.
개저씨와 갑질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의미를 그들이 제대로 이해했을까? 



물론 젊은 사람들에게 훈계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꼰대는 아니다.

가수 서유석의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의 가사를 보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비 되고 할배 되는 아름다운 시절들 
너무나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
먼저 가신 아버님과 스승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가 끝장이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는 가사가 있다.


예전만큼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게 나지막이 들려주는
장년층의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좋은 어른들도 많고, 어른들이 해주시는 말씀은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일부 '꼰대'들은 내가 너보다 낫고 높은 사람이라며 권력의 우위를 이용한 잘못된 욕망을 갖고 있다.



특히 직장 내에서 힘든 일보다 더 참기 힘든 대표적인 것이 꼰대와 갑질이다.
높은 지위를 앞세워 '갑질'을 하는 '꼰대'.
나이가 많고 돈이 많고 지위가 높으면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
결국 꼰대와 갑질은 한 몸이다.



갑질도 꼰대질이다.
상하관계 속에서 갑이 을에 가하는 각종 폭력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서열이나 신분이 높으면 갑질을 당연하게 여긴다.





왜 을(乙)은 늘 갑(甲)에게 죄송한 존재일까?
갑의 독설에 을은 항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지 궁금했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해보니까 복잡하고 답이 없는 조직생활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예상할 수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럽고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론적으로 속시원히 풀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사용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한 것.
그 이유가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라면 타인을 내리깔면서 느끼는 만족감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을(乙)'이고 싶지 않듯이 당신이 언제까지고 항상 '갑(甲)'일 수는 없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갑질' 없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그렇게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들을 업신여겨고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힘의 논리로 뺏는 행위가 진정 행복한가?


작가의 이전글 [책 속 한 줄][TV 속 맛 집] JTBC'밤도깨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