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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Dec 05. 2017

[책 속 한 줄][열정 같은 소리 #3] 취준진담

누구를 위한 스펙인가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 과잉 시대다.
스펙에 미친 청춘들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우리 사회다.



요즘은 성형수술까지 스펙에 포함된다고 한다.
외모도 스펙일까?
유독 청년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적용되는 외모의 기준.
취업난 앞에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내 '자존감'.
성형이 스펙으로 취급되고 강요되는 것이 문제인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펙을 쌓기 위해 들이는 비용은 개인적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한편에서는 이때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사회적인 낭비라고 말한다.
열정을 불태울 기회조차 박탈된 지금의 청춘들은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린다.




어딜 가도 이름을 묻지 않고, 뭐 하는 사람인지, 나에 대해 알려고 하는 피곤한 일들이 없었다.
제주에서만큼은 세상의 온도와 상관없이 내 마음의 온도는 항상 따뜻했다.
늘 세상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에 있는 듯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나인 채로 지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
이력서 한 줄 더 채우려고 아등바등 대며 살던 시간보다 훨씬 편안했고 행복했다.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0304956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제주에는 바다도 있고 바람도 있고 내가 두고 온 한 아름의 슬픔도 있다”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 30대가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볼 정도로 인생에 여행이라는 휴식조차 없었던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제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본 이야기이다. 그녀는 오늘 당신이 길을 걷다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일상의 이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주를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제주를 여행하며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하고 각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숱한 세월을 집과 회사만 오가며 청춘을 보냈다. 눈 감고도 집과 회사를 오갈 수 있다고 소심하게 읊조리는 집순이 중에 집순이었다. 그녀가 직장에서 겪은 스트레스는 같은 직장인이 들어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이 악물며 참아낸 세월이 인생의 전부였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일뿐이어서, 그래서 일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결국 상사의 화풀이용 샌드백일 뿐이었다.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더러워도 꾹 참았지만 몸과 마음은 구석구석 찌들고 병들어 버렸다. 그렇게 집과 회사만 오가며 단순하고 무료하게 살아가던 중, 청춘이라 부를 수 있던 시절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가수가 제주에 내려가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를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나 보다. 그가 있는 제주가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홀로 무턱대고 제주로 날아갔던 그녀는 첫눈에 제주에 반해 그 후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았다. 혼자 바닷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오름에 올라 제주를 내려다보고, 오픈카를 빌려 해안 드라이브를 즐겼다. 제주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오래된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삶의 향기도 맡았다. 인적 없는 제주의 작은 마을은 그녀에게 다른 시공간을 선물했다. 그렇게 제주를 천천히 여행하니 여기저기 생채기 난 마음이 조금씩 아물어 갔다. 모든 것이 오롯이 자신의 투명함을 발하는 제주에서 그녀는 당당함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제주와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3년 6개월 동안 82번이라는 많고도 긴 시간을 제주와 함께했다. 그녀는 제주를 좋아하는 자신을 좋아한다. 제주는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녀는 제주의 바람에 슬픔을 날리고 제주의 바다에 걱정을 놓아버리고 제주의 햇살에 지난한 삶의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준 제주와 그녀의 이야기다.

book.daum.net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여러 가지 스펙 중에서 인턴 경험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인턴제도에도 심화되는 '양극화'와 계속되는 '악순환'으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 호모인턴스 : 평생 인턴만을 거듭하는 인생을 자조하는 씁쓸한 표현
* 티슈인턴 : 일회용 티슈처럼 쉽게 쓰고 버려지는 취준생
* 부장인턴 : 부장만큼 인턴 경력이 많은 취준생 (인턴만 하다가 부장되겠다는 뜻)
* 흙인턴 : 일은 못 배우고 허드렛일만 계속하는 인턴
* 금인턴 : 빽 없으면 못 가는 금수저 인턴

인턴에 관련된 신조어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취업을 담보로 청춘을 착취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인턴제도.
어떤 종류의 노동이든 노동에는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자.



우리를 이용하는 사람은 있지만 우리를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청춘이 정말 원하는 건 스펙보다 리스펙(respec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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