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Dec 01. 2017

[책 속 한 줄][열정 같은 소리 #1]

수저계급론 필요한가?

요즘 것들의 청춘진담 <열정 같은 소리>
해도  춘  해도  

당신은 어떤 청춘인가요?라는 질문에 희망적인 대답보다는 절망적인 대답이 많았다.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사회, 열심해 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니 그냥 하루를 살자는 청춘들.



2010년 출간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지금까지 많이 사용된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패러디를 양산했고, 반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제 그만 아프고 싶다,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 왜 꼭 청춘은 아파야 하나? 등등.
이렇게 '청춘'을 화두로 많은 신조어와 패러디가 생겨났는데, 한 포털사이트에서 조사한
<더 이상 유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신조어>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헬조선 (지옥을 나타내는 'hell'과 '조선'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
2. 금수저, 흙수저 (수저계급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
3. 열정페이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 준비생을 착취하는 형태를 비꼬는 말)
4. 청년실신 (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의 합성어)
5. 이. 생. 망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
- 취업포털 알바천국 2017.6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직장인들의 월급이 오르지는 않는다.
최저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 중 하나인 편의점은 최저임금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워 야간 영업을 포기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그럼 그 학생들은 어디 가서 일을 하고 생활비를 벌어야 하나....
그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세상.



수저론(Spoon-claass Theory)은 2015년경부터 자주 사용되고 있는 사회 이론이다.
영어 표현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에서 유래한 것이며, 유럽 귀족층에서 은식기를 사용하고 태어나자마자 유모가 젖을 은수저로 먹이던 풍습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돈 많고 잘난 부모를 둔 아이들은 '금수저'고 그렇지 못한 평범한 아이들은 '흙수저'라는 것이다.

요즘은 다이아 수저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수저의 계급이 결정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흙수저 : 자산 5,000만 원 미만 or 연가구 수입 2,000만 원 미만
동수저 : 자산 5억 이상 or 연가구 수입 5,500만 원 이상 상위 7.5%
은수저 : 자산 10억 이상 or 연가구 수입 8,000만 원 이상 상위 3%
금수저 : 자산 20억 이상 or 연가구 수입 2억 이상 상위 1%
다이아 수저 : 자산 30억 이상 or 연가구 수입 3억 이상 상위 0.1%



우리는 분명,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나중에 큰 것이 된다는 '티끌 모아 태산'을 배우며 자랐는데
지금은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에 더 많이 공감하고 있다.
오죽하면 청년들 입에서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자식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 루소 -

금수저, 흙수저의 기준대로라면 나는 흙수저다. 금수저들과는 달리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서 돈을 벌어야 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갖고 싶은 것도 어렵게 노력해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사장님 아들이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쉽게 주어지는 것들이 자신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나이만 먹는다고 성인이 될 수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고, 그때부터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책임과 결과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다.
내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자긍심을 기르자.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88572007




대한민국은 신계급사회로 가고 있다. 과거에 쓰이지 않던 용어들이 생겨나고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은 '수저'로 불리고 있다.
'네 수저는 무엇이냐'에 따라 인성이나 재능에 상관없이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



노르웨이는 아무리 부자라도 자녀들에게 노력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노르웨이 사회의 목적은 모든 계급을 없애는 것!
시회 양극화 관련 뉴스도 없고 복지제도 덕분에 가난한 사람이 없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과 부자만 있는데 그마저도 부자들은 티를 내지 않는다.

“우리 부모님이 흙수저라는 말을 알게 되면 본인이 흙수저를 준 건 아닌지 생각할까 봐 두렵다.
나는 부모님께 좋은 흙을 받았다. 내가 깊게 뿌리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흙을 받았다.
정작 자신은 나에게 해준 게 없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존재로 나는 오늘도 성장한다.
큰 나무가 돼야겠다. 부모님이 기대 쉴 수 있는 큰 나무가 돼야겠다.
아주 좋은 흙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 JTBC 비정상회담 <금수저 흙수저 편> 중에서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흙수저라는 말이 없어질 날이 과연 올까?

작가의 이전글 [책 속 한 줄] 왜 그토록 미련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