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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Jan 25. 2019

자기소개하기

1월 25일


요즘 어딜 가나 자기소개는 필수다.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이고 작은 모임에서도 시작은 늘 ‘자기소개하기’다. 모임에서 자기를 소개해 보라고 하면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이름부터 나이, 거주지, 직업, 성격 등을 늘어놓는 사람부터 ‘소개가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두 마디로 끝내버리는 사람도 있다. 뭐든 ‘적당히’가 좋은데 그게 어느 분야에서든 쉽지 않다.    


최근에 본 영화나 책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는데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굳어버린다.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자기소개는 할 때마다 부담스럽다. '자기'소개인 만큼 나를 잘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다분히 솔직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계속 반복되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가장 큰 이유는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는 본인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여러 경험을 하며 느끼고 놀랄 때도 있다. 또 자기소개에 대한 경계가 애매하다. 나를 어디까지 보여주고 알려야 하는지 정해진 게 없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정확한 답변이 나올 수 없는 일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모임이나 면접에 맞춰 자기소개를 조금씩 다르게 준비해야 할 때도 있다. 단순히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닌 어느 기업, 모임에 맞춰 나를 소개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기업 면접에 가서 음악 얘기로만 나를 소개할 순 없지 않은가.    


내 소개를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분까지 신경 쓰게 된다. 이런 끝없는 고민 끝에 나오는 자기소개라고 해서 만족스럽지도 않다. 요즘 들어 자기소개할 일이 많아졌다. 타인에게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잠깐 나의 모습을 감추고 일부분만 부각해 소개한다면 힘들어지는 건 나 자신이다.     


결국 ‘자기소개’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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