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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Jan 12. 2016

"한국의 화장법은 페미니즘"에 대한 짤막한 생각

기승전 한국 뷰티 스타트업 화이팅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6011016047753105

간만에 마음에 드는 기사를 만나게 되어 그에 대한 후평을 남기고자 한다. 특히 이 문구가 인상적이다.

한국의 화장법은 페미니즘, 한국식 스킨케어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몇 년전만해도 토너-스킨-에센스-앰플-수분크림-영양크림 등 길게 나열된 한국식 스킨케어는 "복잡한 것", "비실용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행위를 '의식'으로 본단다. 역발상이다. 한 끗 차이이다. 한국이 포지셔닝을 잘한 결과라면 너무 좋겠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기 관리를 하는 여성이 추앙받는 시대의 분위기, 스트레스 과잉으로 돌파구를 찾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한국 Style의 스킨케어 행위' 가 예술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품력은 기본이다. 난 대한민국 화장품 퀄리티가 국제적으로 놓고봐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1) 기본적으로 물이 좋고
2) OEM방식의 산업구조로 인한 '제조'의 전문화  
3) 나름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그렇다면 제품이 전부인가? 물론 '마데인코리아' 만으로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시기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유지시키진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속성을 가져다 주는가? 라이프에, 삶에, 깊게 침투하는 어떠한 방식, '문화'이다. '마데인코리아'의 화장품보다 '한국식 스타일의 스킨케어'가 더 장기적인 지속성을 가져다 준다. 한국 화장품 자체 보다는 한국식 스타일의 스킨케어 문화를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커피'라는 제품이 아닌 '카페 문화'를 팔았다. 커피를 마시면 힐링 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행위'를 하면 힐링이 되는 것이다. 뷰티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화장품을 바르면 힐링 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스타일의 스킨케어를 하는 행위, 그 과정에서 힐링을 얻는 것이다. 

 

전세계에 '한국식 스타일의 스킨케어=페니니즘적인 의식' 이라는 인식을 퍼지고 있는 것이 우연인지 누군가가 의도한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한국이 '뷰티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수 많은 화장품 회사, 뷰티 스타트업, 뷰티 업계들이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시장의 매커니즘을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켜 전세계 뷰티 시장을 이끌어 나가길 희망해본다.


기승전 한국 뷰티 스타트업 화이팅, 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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