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 꼭 가봐야할 곳
[Ep1.] https://brunch.co.kr/@beaver/32
- 알파마 지구에 있는 어느 멋진 숙소에서.
- 알파마의 골목과 28번 트램 그리고 파두 하우스.
- 리베르다데(Liberdade) : 명품샵과 고급호텔이 있는 거리. 그리고 Jazz club
- 벨렝(Belem) :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제로니무스 수도원 그리고 에그타르트.
[Ep2.]
- 리스본의 전망대 :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상 페드루드 알칸타라 전망대
- 바이후 알투, 시아두에서 빈티지 케이블카
- 타임아웃 : 약 40여개 식당이 있는 푸드코트
- 산타클라라 플리마켓
- LXFactory : 소품 편집샵과 디자인 제품의 거리
- 리스본 해양수족관
리스본에는 2개의 유명한 전망대가 있다. 그 중에 내가 가본 곳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인 알파마쪽에 있는 포르타스 두솔(Portas do Sol) 전망대. 알파마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동네의 꼭대기에 도착한다. “태양의 문”이라는 이름처럼, 탁 트인 풍경으로 해가 쏟아지는 리스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팟이다.28번 트램을 타면 거의 바로 앞에 내려주지만, 천천히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걸어가면서 보이는 벽화, 거리 공연, 바다가 보이는 언덕들도 여행의 묘미로 느낄 수 있다.
'아, 여기 리스본이구나' 하게 되는 사진이나 영상에는 28번트램과 비카 푸니쿨라라는 빈티지 케이블카가 꼭 나온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골목에 철도가 깔린 배경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케이블카는 상행선과 하행선 두곳의 정류장이 있는데 Bica - R. S. Paulo에서 타고 올라가면 Bica - Lg. Calhariz 에 내려서 올라오는 푸니쿨라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노을질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온다고- 좁고 어두운 경사진 골목을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며 보는 모습을 찍으면 한장한장이 엽서같이 보인다. 상행 정류장에 내려 올라오는 푸니쿨라를 기다리다 사진찍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도 Lisboa card나 24시간 교통권으로 탈 수 있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행하니 야경도 볼 수 있다.
타임아웃마켓은 먹방을 위한 필수코스다. 타임아웃 마켓은 그냥 ‘푸드코트’가 아니라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들과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는 푸드 성지라고 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데 아무래도 점심시간에 가장 붐비니 그 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면 자리 찾기가 수월하다. 혼자가면 먹고 싶은게 너무 많을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해본다.
Sea Me –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정석! 타코, 생선튀김, 새우버거까지 기가 막히다.
Prego da Peixaria – 포르투갈식 고기버거 ‘프레고’는 무조건 도전!
Manteigaria – 여기 파스텔 드 나타는 진짜… 말잇못. 겉은 바삭, 속은 달콤쫀득.
유럽여행에서 플리마켓을 가는건 은근 재미있다. 실제 구매하지 않더라도 판매하고 있는 물건들과 상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아침 9시~오후5시까지 열기때문에 요일과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구제 LP판, 손때 묻은 카메라, 빈티지 티셔츠, 중고 책, 유럽풍 램프, 엽서, 구슬 팔찌, 심지어 낡은 재봉틀까지 없는게 없는 플리마켓이다. 여기서 내가 구매한건 빈티지 안경집. 빈티지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바르셀로나로 이동해서 바로 도둑맞은건 함정... 시장 근처에는 국립 판테온도 있고 Clara Clara Café라는 공원 내 매점같은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 먹은 샌드위치와 쥬스는 정말 맛있었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서 꼭 식사를 해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커다란 공장의 Gate를 들어가는 것처럼 구조가 되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때 섬유 공장이었던 이 공간이, 지금은 리스본 젊은이들과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창고와 철제 구조물 사이로 갤러리, 디자인 숍, 아트서점, 수제 맥주 펍까지 입주해 있는 리스본 힙스터 감성 100% 충전소다. 벨랭탑 가는 길에 있어서 오전 11시 문여는 시점에 가서 구경 후 벨렝탑으로 이동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리스본의 여러 스팟중 여기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사온건 made in spain의 방수되는 에코백. 여기서 뭐라도 사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보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시드니 해양수족관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리스본 그에 상응할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알고보니 유럽에서 가장 큰 해양 수족관. 수족관이라기보단, 바다 한 조각이 도심으로 이사 온 것만 같았다. 1998년 리스본 엑스포(EXPO)를 기념해 만든 세계적 수족관으로, 500여 종, 8,000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이 있다고 한다. 수족관 안도 좋지만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수족관의 건축물도 유니크하고 멋있으니 외부 전경도 같이 봐보기를. 입장료는 25유로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다.
리스본은 골목골목이 다 멋스럽고 오래전부터 운영한 트램과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샵과 유명한 쉐프의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푸드코트까지. 먹는재미와 보는재미를 챙길 수 있는 도시다. 리스본은 낡고 느린 도시 같지만, 그 안엔 가장 따뜻하고 진한 감성이 흐른다. 언덕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주황빛 지붕들, 골목마다 퍼지는 파두 음악, 그리고 에그타르트까지.. 모든 순간이 영화 같다. 복잡하지 않지만 깊고,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도시.
리스본을 걷다 보면, 바쁘게 살던 나에게 잠깐 숨 쉴 틈을 선물해주는 느낌이 든다. 아직 리스본을 안가봤다면, 꼭 한번은 가보기를 추천하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