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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1편]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시

2025년 가을, 뉴욕&브루클린 is 뭔들

by 플린

2025년 8월말의 뉴욕은 벌써 가을이다.

최고기온 25~26도 최저기온 16~18도인 최고의 날씨.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름에서 가을로 날아온 기분이었다. 2011년 2주간의 캐나다+뉴욕을 홀로 여행하고 14년만에 다시 찾은 뉴욕. 너무 오랜만이긴 했지만 똑같은 장소를 가도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게 뉴욕이지 않을까. 뉴욕과 브루클린을 온전히 느끼기엔 10일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임을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뉴욕은 다양하다. 자본주의의 끝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도시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좋은걸 보고 좋은걸 먹고 좋은데서 자고 싶으면 상당한 값을 치뤄야하지만, 공원마다 거리마다 앉고 싶어지는 벤치가 여유롭게 많고, 거리 자체만으로 볼거리가 많으며 사람들은 시선과 지위여부에서 자유롭다.

돈만 있다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 한국의 문화도 좋고 사회도 좋지만, 자본주의 하에 그 반대를 경험하고 싶다면 뉴욕을 추천해본다.

어쩌면 난 전보다 더 뉴욕을 사랑하게된 것 같다. 여행의 반은 날씨라했던가. 유독 초가을의 기분 좋은 날씨에 만난 뉴욕이라, 테니스US오픈의 감동을 받은 뉴욕이라 더할나위없이 행복했던 10일의 시간.

2025년, 10일간의 뉴욕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정보와 소소한 팁을 정리해보려한다.




1편

- 출발 전에

- 대중교통편

- 2025년 기준, 뉴욕의 쇼핑브랜드

- 브로드웨이 뮤지컬


2편

- 미술관과 써밋 전망대

- 1일 1공원하기

- 맨하튼과 브루클린 거리


3편

- 베이글과 피자 그리고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 유명한 카페/브루어리 방문기

- 기타 사진명소들




출발전 준비사항과 비용

여행 출발 전 먼저 예약/구매하는 항목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비자, 비행기, 숙박, 로밍, 여행자보험. 그리고 각 도시마다 인기가 많아 보이는 명소나 공연, 그리고 투어 등도 사전에 미리 예약/구매를 해두는 편인데 이번 뉴욕에서는 뮤지컬관람 티켓을 미리 찾아보고 갔다.

뮤지컬은 꼭 미리 예매해야할까?

뮤지컬 종류에 따라 다르다. 꼭 보고싶은 뮤지컬이나 좌석이 없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타임스퀘어에 있는 TKTS Discount Booth에서 그날 저렴한걸로 예매하는게 좋다. 줄을 서긴하지만 정가대비 20~50% 할인하고 당일 공연 및 일부 다음날 낮 공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TKTS 모바일 앱으로 오늘 할인 판매 중인 공연 목록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니 앱으로 먼저 확인해봐도 좋다. 하지만 인기 뮤지컬은 할인에 거의 나오지 않아서 https://www.broadway.com/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에매를 했고, 좋은 좌석에서 볼 수 있었다.

노을지는 뉴욕 전경을 보고 싶다면, 출발 전(약 2주전) 예매 필수!

전망대의 일몰 시간 전후가 가장 인기가 많다. 해당 시간에는 가격이 좀 더 비싸기도 한데, 그 보다 매진이 빨리 되기 때문에 2주 정도 전에는 예매를 해두는게 안전하다. 특히 써밋전망대의 인기 시간대는 공식홈에서만 얘매되므로 미리 준비해보자. 평일이었음에도 2일전 써밋전망대 예매를 시도했더니 이미 sold out... 그래서 밤 9시 입장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만약 노을 시간을 놓쳤다면 써밋전망대의 경우 밤보다 낮에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오니 사진이 중요하다면 낮에 방문해보자.

뉴욕 초가을의 의상 준비 + 2만보 걸을 준비

뉴욕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선에서 자유롭다는거다. 그래서 뉴욕에 갈 땐, 평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잘 못입었던 옷들을 챙겨가서 마음껏 거리를 활보해보는 재미가 있다. 저마다 패션이 다양해서 유행하는 옷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장 많이 봤던 패션은 바로 애슬레저룩. 레깅스에 크롭탑, 브라탑 등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게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인 것 같았다. 옷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를 가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상시로 볼 수 있는 것도 신기한 현상이다. 참고로 8월말에는 여름옷 + 바람막이나 얇은 자켓정도를 챙겨가면 날씨에는 적당했다.

그리고 택시를 쉽게 탈 수 있는 여행경비가 아니라면, 하루에 최소 1.5만보는 걸을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니 가급적 편한 신발을 챙겨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대중교통편 (feat. ferry)

공항에서 타임스퀘어까지

밤 12시에 JFK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Uber를 이용해서 타임스퀘어 근처 힐튼가든인 hotel로 이동했는데 금액은 95$정도 나왔다. 일반 옐로우캡을 타고 미터기로 요금을 낼 수도 있고, 사전에 비행편 정보 기반으로 '한인택시'를 예약해서 이동할 수도 있다. 비용은 다 10$내외에서 차이가 발생하므로 본인이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옐로우캡을 이용한다면 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잡아주는 것으로 탈 것.


시내 지하철/버스는 OMNY

뉴욕-브루클린을 이어주는 일반 유료 페리

뉴욕은 서울처럼 버스와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대중교통만으로 원하는 곳을 쉽게 갈 수 있지만, 대중교통비가 싸진 않다. 그나마 다행인건 OMNY(옴니, one metro new york)시스템이다. 비자, 마스터 등 동일한 국제 신용카드로 결제 시 별도 등록이나 신청을 하지 않아도 7일간 12회까지만 요금이 부과되고 그 이후에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1회 탑승 시 2.9달러, 7일간 최대 금액은 34$다. 7일 무제한 메트로카드를 따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가격도 34$로 OMNY와 동일하니 트레블 신용카드가 있다면 굳이 해당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google map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고자 하는 곳의 길찾기 '경로'만 설정하면 어떤 지하철/버스를 타면 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게 무척 편리하다. 경로찾기를 해보면 알겠지만, 뉴욕에서 도보 10분정도 걷는건 일도 아니라는 것. 이것저것 걸으면서 볼게 많으니 2만보 정도는 걷는다 생각하고 이동해도 좋다.


브루클린에서 월스트릿으로 이동할 때 Ferry를 탔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날이 덥기도 하고, 매일 2만보를 걸을 수 밖에 없는 뉴욕여행에서 이날은 Ferry를 타고 싶었다. Ferry는 승차 터미널 앞에서 머신으로 구매하거나, 뉴욕페리앱(NYC Ferry App)을 깔아서 구매 및 운항 일정 확인을 할 수 있다. 브루클린-맨하튼 이동 페리는 OMNY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참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스태튼 아일랜드 Ferry는 무료!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스태튼 아일랜드 Ferry를 타고 가면서 보는 것이다. 엄청나게 큰 배가 약 30분 단위로 배편이 있는데 심지어 무료다. 터미널은 베터리공원 근처에 있으며 와이트홀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내려 Whitehall Terminal로 가면 바로 탈 수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ferry는 이렇게 생겼다.
ferry를 타고 가면서 본 자유의 여신상.


2025년 기준, 뉴욕의 쇼핑브랜드

한국에 매장이 많지 않거나 없어서 보기 어려운 브랜드 shop들이 있다. 전부 알진 못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몇가지 브랜드를 적어본다.


(1) Aimé Leon Dore (에임 레온 도르) - 소호거리

이 브랜드는 뉴욕과 런던 두곳에만 있다고 알고 있다. 네이버에서 이 브랜드를 찾아보면 볼캡 모자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매장을 가보니 옷이 다소 비싸서 그나마 모자가 가장 합리적으로 사기 좋았고, 실제 모자가 이쁘기도 했다. (모자 외에 옷과 악세사리 모두 다 이쁘긴했다 ㅠ) 다만, 여기를 방문하려면 웨이팅은 필수. 소호 거리에 있는데, 소호 거리 도착하자마자 여기 웨이팅부터 걸어두고 쇼핑하는걸 추천한다. 주말에 갔던 난 2시간을 기다려서 마감 30분 전에 입장했다는 사실... 모자는 70$이고 세금도 추가되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하나쯤 구매해보는걸 추천한다.


(2) KITH - 노호거리 or 윌리엄스버그

키스 매장은 서울 성수동에 하나 있고, 그 외에 도쿄, 파리, 뉴욕에 매장이 있는데 도시마다 라인업이 조금씩 다르다. 작년 파리에 갔을 때도 KITH매장을 들렸는데 확실히 매장 분위기와 라인업이 다르다는게 느껴졌다. 옷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KITH만의 스타일을 탈의실에서 마음껏 입어볼 수 있는 것도 좋다.

KITH 윌리엄스버그 매장 - 평일 낮에 가니 한적하고 좋았다.
벽돌과 KITH로고의 조화. 구매를 안할 수 없는...
줄서서 입장하는 노호거리의 KITH
너무 마음에 들었던 카라 맨투맨.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못산게 참 아쉽다.

(3) LADERACH (레더라)

5th Ave 업타운쪽에 있는 스위스 초콜릿 상점. 한국에는 없는 상점이다. 손바닥 반만한 초콜릿 하나에 2달러꼴로 굉장히 비싼 초콜릿이지만 한번 먹으면 안살 수 없는 맛! 안에서 시식도 충분히 가능하니 안사더라도 방문해보길.


(4) Glossier(글로시에)

한국에 없는 매장 중 하나. 립밤과 클라우드 페인트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실제 가보니 기초케어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있었다. 파우치나 에코백 등의 악세서리도 예뻤고, 립밤을 사면 키링을 달아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립밤 하나에 16달러 정도여서 선물용으로도 좋은 브랜드. (실제 뉴욕 다녀온 친구들이 많이 사오는 선물 중 하나!)


(5) 스포츠웨어 - Alo, Lululemon, Nike, On Running

뉴욕 패션의 중심엔 러닝/요가/테니스 등의 스포츠 웨어가 있었다. 실제 뉴욕을 걷다보면 뉴욕 시내나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왠지 나도 한국가면 러닝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달린다. 그래서인지 스포츠웨어의 인기가 많은 편. 한국에 매장이 다 있긴하지만 라인업이나 상품을 보면 한국에 없는 디자인들이 종종 있었다. 실제 구매는 한국에서 하더라도 뉴욕 매장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으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노호거리의 온러닝 매장
소호거리의 나이키 - 한 건물이 나이키 매장이다.
디아먼드 디스크릿, 소호거리, 윌리엄스버그 등에 Alo 매장이 있다.
5th Ave. 조코비치가 행사차 들렀던 라코스떼 매장. US오픈 시즌이라 그런지 테니스 의상이 많았다.
룰루레몬의 테니스가방. 한국에는 없는 상품들도 많아보였다.


브로드웨이를 가면 뮤지컬 하나쯤은!

평소 뮤지컬을 1년에 2~3번 정도 보는 편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현지 뮤지컬을 보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비록 영어라 한국 뮤지컬만큼 이해를 못할 수 있지만 무대나 음악, 연기 그리고 전용 극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체험이 되는 기분이었다. 요즘 브로드웨이는 '어쩌다 해피엔딩' 이 핫하다. 올해 토니상을 받아서인데 3층 자리를 앉으려해도 50만원은 됐던 것 같은... (이건 한국에서 보기로 하자...) 그 외 알라딘, 맘마미아, 해리포터, 해밀턴 등은 오페라좌석을 30~40만원 내외에서 볼 수 있다.


뉴욕에 갈 때, 챙겼던 물건 중 하나가 '텀블러' 였다. 실제 뉴욕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카페 커피를 마시거나 미술관 등에서 식수를 받아서 다녔고 나 또한 생수병을 들고 다니며 물을 받아서 마셨다. 여유가 있다면 텀블러 하나를 챙기고 러닝을 할 수 있는 의상도 챙겨서 뉴욕 시내를 한번 달려보는건 어떨지. 평소 러닝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조차 한번쯤 센트럴파크나 윌리엄스버그 등 달려보고 싶은 거리가 많았으니까.

뉴욕&브루클린 2편에서는 관광명소와 먹거리를 정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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