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의 순간, 부모의 한 마디가
기준을 만든다.

친구 차가 부러웠던 날, 아이는 기준을 배웠다.

by 감차즈맘 서이윤

말의 방향을 바꾸면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

"아이들 잘 지내지요?" 하고 가볍게 안부를 물으면

많은 엄마들은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첫째는 요즘 학교에서 시험도 잘 보고, 참 잘 따라와 주는데

둘째는 산만해서 걱정이에요.'


저는 그저 '잘 지내는지'를 물었을 뿐이지만,

그 대답 속엔 이미 비교와 평가, 그리고 불안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엄마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첫째와 둘째가 무의식적으로 비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짚어드려야 할까,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할까..."


시간이 지나 실제로 그 집 아이들을 만나면

저는 본능적으로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살핍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보입니다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애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작은 힘듦들,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비교는 누구에게나 상처가 됩니다.

하물며,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이에게는

그 흔적이 더 깊고 오래 남습니다.


사람은 가정 안에서도, 이웃 속에서도, 학교에서도

누구에게도 가르팀을 받지 않아도

비교하며 또 비교당하며 살아갑니다.

그만큼 비교는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입니다.


부모의 질문 속에는 이미 '비교의 기준'이 숨어있다.


많은 부모님들은 상담자리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교실에서 어떤가요?"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질문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떤가요?

공부는 어느 정도 하나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산만한 편인가요?

잘 따라가는 편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비교 기준을 묻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를

먼저 물어보세요."


부모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이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말을 바로 반박하며

아이가 억울해할까 봐 아이 편에 서는 태도.


다른 하나는,

현실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집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태도입니다.


두 태도 모두 이해할 수 있지만

비교 중심의 질문을 반복할수록

아이의 시선은 점점 '나'가 아니라 '남'에게 향합니다.


일부 선생님들 또한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요."라는

비교의 언어를 먼저 꺼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비교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진짜 좋은 선생님은

아이를 비교해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필요한 부분을 함께 길러주는 사람입니다.


비교가 일어나는 순간은 혼내야 할 때가 아니라 시선을 바꿀 때입니다.


친구 차 시승 사례-비교는 '기준'을 만든다.


어느 날 상담을 오신 한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아이가 친구네 집 큰 차가 너무 멋지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차는 별로라며... 시승하러 가자고 졸라서 다녀왔어요.

진짜 차를 바꿔야 하나 고민했어요."


저는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차를 바꿀 계획이 있으셨어요?

시승까지 가 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머님은 기다렸다는 듯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이가 그런 걸로 기죽으면 안 되잖아요."


그 순간, 저는 마른침을 삼켰습니다.


부모님의 의도는 '지켜주고 싶다'였지만

그 선택 속에는 교육적으로 중요한 세 가지가 숨어 있었습니다.


1. 관계적 배려의 감각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살 계획도 없는 차를 시승하는 행동은

타인의 시간·노동·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에게

**“내가 원하면 바로 해도 된다”**는 인식을 줄 위험이 있습니다.


2. 즉각적 욕구 충족이 강화됩니다.


아이가 “부럽다”라고 말하자

부모가 “그럼 우리도 해보자!”의 흐름은

감정이 곧 행동으로 이어져도 된다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각인됩니다.

그 과정에서 욕구 조절 능력은 자연스럽게 약해집니다.


3. 비교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방식이 자리 잡습니다.


“친구가 하니까 우리도 하자”라는 사고는

아이에게 기준을 '나'가 아니라 타인에게 두는 법를 심어줍니다.


그 결과 아이는

“무엇이 나에게 좋은가?”가 아니라

**“남과 비교했을 때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친구 차를 시승하러 간 그 순간,

아이 마음속에는 '비교의 기준'이 훨씬 더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한번 생긴 기준은

차뿐만 아니라, 친구의 옷, 신발, 가방, 생활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비교가 반복될수록

아이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남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자신을 해석하게 되고

자존감과 일상 만족감은 서서히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러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정입니다.

분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입니다.


그 감정을 '남의 기준'이 아니라 '

우리의 기준'으로 다시 바라보게 돕는 것,

그것이 부모의 말의 힘입니다.


부모의 작은 행동과 말은

아이에게 또 하나의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됩니다.


아이가 비교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나는 없는데 친구는 있어”,

“우리 집은 작아”,

“나는 저 친구보다 못한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은

야단칠 때가 아니라 시선을 다시 잡아줄 때입니다.


부모는 이때 다음 세 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1)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기

감정을 눌러버리면 아이는 비교를 더 크게 키웁니다.


2) 비교의 초점을 ‘타인’에서 ‘우리’로 이동시키기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우리의 기준'을 보여 줍니다


3) 소유가 아닌 경험으로 관점 옮기기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우리가 무엇을 경험했는가가 아이를 더 건강하게 성장시킵니다.


이 세 가지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비교는 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 기준은 남이 아니라 너에게 두자”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관찰'이란

아이를 평가하는 시선이 아니라,

지금 아이 마음에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를 읽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는 새 휴대폰 샀대."라고 말할 때

비교의 시선은 '누가 더 좋은 가'를 보지만,

관찰의 시선은

"아, 지금 아이는 새롭고 멋진 것에 마음이 향했구나"

하고 아이의 상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비교 대신 ‘관찰’로,

불안이 아닌 ‘신뢰’로 반응하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남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단단해지는 법을 배웁니다.


결국 아이를 바꾸는 것은 거창한 지도가 아니라

부모가 먼저 바꾼 말과 행동입니다.


작은 말 한마디,

조용히 방향이 달라진 시선 하나가

아이 마음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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