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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시선이 달라져야
아이가 자란다.

자기표현, 감정조절, 회복탄력, 아이의 성장을 지탱하는 힘

by 감차즈맘 서이윤


아이의 기초체력은 삶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경쟁 중심 사회이기에,

미국처럼 여유 있는 양육을 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글로벌한 환경에서 활동하길 원하거나, 미국 유학 혹은 제3 국에서 기회를 가지길 원한다면,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삶의 태도’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의 기초체력을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


자기표현

• 감정 조절

• 인간관계

• 실패 경험

• 회복력과 자존감


이 다섯 가지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글을 읽으며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마음먹고 들어가서 시작해 보면 옛 어른들이

'아이를 키우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라고 한 말이 얼마나 깊은 의미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저 역시 부모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허용과 통제의 균형 잡기


'자기표현'과 '감정조절'을 가르치다 보면, 부모는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됩니다.

너무 많이 허용하면 흔들리고

너무 단단하게 쥐면 부서지는 것이 아이의 마음입니다.


어릴 때는 아이의 의견을 자주 들어주던 부모들도,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대화가 공부이야기로만 좁아지곤 합니다.


그 결과 아이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아이는 더 조심스러워지고,

스스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부모가 의도적으로라도 "표현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관은 달력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하루에 하나씩, 그게 어렵다면 일주일에 하나씩,

달력에 기회를 주는 날을 표시해 보세요."


학원 시간표는 빡빡하게 짜면서, 정작 중요한 삶의 태도는 계획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말합니다.

"기회를 주는 시간을 달력에 표시하며 움직이세요"


실제로 제가 상담했던 한 어머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만,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 서툴다며 걱정을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분께 저는 매주 금요일 저녁을 -자기표현의 -로 정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날만큼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와 나눈 생각을 가족 앞에서 자유롭게 말하도록 한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자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말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시작하자, 아이는 더 나아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가지려는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하던 힘이 아이의 태도까지 바꿨네요, 예전에는 숨기던 아이가 이제는 책임감 있게 자기 생각을 지켜가려 해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이가 달라졌어요.".


삶의 태도를 위한 실천 달력



부모의 시선이 아이의 내면을 만든다.


부모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부모는 자기표현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어떤 부모는 감정 조절만 지나치게 가르칩니다.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 경험, 상처가 만든 시선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자기표현, 감정 조절, 인간관계, 실패경험, 회복탄력-는

영어보다, 성적보다 더 먼저 시작돼야 할 삶의 기반입니다.

아이는 결국 부모의 시선을 따라 자랍니다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느냐는,

그 자체로 아이의 내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부모의 기대, 불안, 조급함- 그 모든 것은 말보다 먼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를 말로 키우지 마세요

말보다 눈으로, 감정으로 지켜보세요”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학원 원장님도, 블로그도, 유튜브도 아닙니다.

바로 부모인 여러분입니다.


부모는 설계자가 아닌 조언자다.


부모는 설계자가 아니라 조연자여야 합니다.

유행에 흔들리는 팔랑귀 부모가 아니라, 묵묵히 관찰하는 부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시키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라고 말씁드립니다.


아이의 속도는 모두 다릅니다.

빛나는 시기도 다르고, 표현하는 언어도 다를 뿐입니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속도로 걸어갈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삶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진짜 양욱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는 말,

정말 그 말대로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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