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메타버스, NFT 등 다가올 시대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요컨대
메타버스에서 찾는 인재는 '크리에이터', 그중에서도 3d 툴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
NFT 에서 찾는 인재는 '아티스트', 그중에서도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화된 예술을 하는 사람인듯 했다.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면 직업, 돈, 사회적 명예는 날파리 꼬이듯 가만 있어도 찾아올 것이라는데 ...
그런데 참. 하루종일 그 많은 동영상을 보는데, 그 어디에도 '글쓰기'를 잘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화려한 구조물들과 아바타들이 넘치는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문자로 적어 봤자라는 거다. 마치 우리가 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시'들을 읽기 위해 구태여 발걸음을 멈추지 않듯이...
이 도시보다, 메타버스 속 세상은 훨씬 더 바쁠 게 분명하고.
마음이 쓰라렸지만, 여전히 조금 느려도 '글'이 더 좋은 나는 브런치에 접속했다. 그런데 메인에 떠 있는 작가의 작품이 ... 글이 아니라 그림이네. 이제 브런치 작가가 만화를 연재할 수도 있나 보다. 그렇다면 왜 네이버 웹툰이 아니라 브런치여야 했을까?
정말이지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어디서도 글보다 사진을, 사진보다 영상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는 걸.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이 브런치에서도. '만화'가 한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한 것을 보면서. 어쩌면 머언 옛날의 손편지처럼,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구식이 되어버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은 직접 읽기도 귀찮고, 상상하기도 귀찮나 보다.
마우스만 까닥하면 대신 읽어주고,
집중하지 않아도 눈만 달려 있으면 이해되는 것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