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BIM의 시작, 데이터 디자인

데이터 구조화의 힘

by 딱요만

건설에서 BIM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자주 이 질문을 하게 됩니다. “BIM을 잘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그 답은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BIM이전에 데이터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COST-BIM을 합니다.

COST-BIM은 단순히 형상 모델링이 아닙니다. 수천 건의 내역데이터를 정확하게 추출, 산출해 내고 이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협력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착공과 시공, 준공 후를 추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역과 객체의 연결입니다. 하나의 내역이 수많은 모델 객체와 연결되고 각 객체는 코드로 식별되어야 합니다. 이 코드는 ‘구조화된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쉽게 말해 모든 내역의 코드 기반 매핑(mapping)이 필수가 됩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원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추출하고 필요에 따라 재구성하고 RE-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image.png?type=w1 [데이터디자인 개념도]

BIM의 본질은 형상이 아니다. "데이터 구조다"

BIM을 단지 3D모델이라고 생각하면 형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형상 뒤에 있는 정보 구조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객체를 나눴는가, 수량은 어떤 로직으로 묶였는가, 내역은 어떤 규칙으로 연결되는가, 그 연결은 변경 시 자동으로 반응하는가. 이것이 바로 ‘데이터 디자인’의 영역입니다.


디자인되지 않은 데이터는 아무리 정교한 모델이라도 결국 단편적인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들의 BIM데이터들이 축적되지 않고 일회성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현상은 많은 걸 생각해보게 합니다.


구조화된 데이터는 ‘재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COST-BIM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겁니다. "한번 잘 짜인 데이터는 처음 설계한 목적을 넘어 전혀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 단순한 물량 산출을 위해 객체를 분류했지만, 그 데이터 구조화 덕분에 모델오류 자동화 검증, 샵드로잉 일람비교, 이종 산출 플랫폼 간 호환, 원가 시뮬레이션, 동일 공정간 생산성 비교, 물량예측, AI기반 학습과 추론까지도 자연스럽게 연동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모델을 잘 만든 결과’가 아니라 "데이터를 잘 디자인한 결과"입니다.


데이터 디자인 없이 시작한 BIM은 결국 다시 짜거나 잊혀진다.

많은 조직이 BIM을 시작하면서 형상부터 만들고 나중에 데이터를 붙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데이터가 구조화되지 않고 모델은 쓰임 없이 쌓이게 되어 결국 일회용 BIM이 돼버립니다. 그 반대로 가야 합니다.

먼저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그 구조에 맞춰 모델을 쌓아야 합니다. 이것이 COST BIM의 기반이며 단순 보고용 BIM이 아닌 실행 가능한 BIM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BIM이전에 데이터부터 디자인하자

BIM의 미래는 자동화 >> AI >> 미래 예측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미래는 구조화된 데이터 없이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형상이 아닌 의미,

모델링이 아닌 구조,

도식이 아닌 설계,

우리가 진짜 디자인해야 하는 건 보이는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의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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