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포인트 1. 30대 직장인의 연애와 결혼
‘사랑의 이해’는 특히 더욱더 감명 깊게 보았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들이 꼭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닮아서 그렇다. 내 주변에는 ‘수영’을 닮은 사람이 있고 ‘상수’를 닮은 사람이 있고 ‘미경’을 닮은 사람이 있다. 특히 ‘수영’을 닮은 사람과 친해서. 더욱더 공감이 갔다.
제일 공감이 가는 부분은 ‘상수’는 물론이고 ‘상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하는 대화였다. 결혼이나 연애를 하는데 조건을 많이 따지는 ‘상수’의 친구들이나 은행 동료들. 조건이 맞지 않지만 미모가 출중한 ‘수영’을 보며 예쁘기만 한 여자는 연애만 하고 조건 좋은 여자랑 결혼한다는 내용의 대화가 자주 등장했다.
여자인 나도 배우자 감으로 조건을 안 보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 집하고 비슷한 집이면 좋을 것 같다. 자라온 환경도 비슷하니 말도 잘 통할 것 같고 사는 동네도 얼추 비슷하면 시댁이나 친정이 모두 가까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편했다.
하지만 결혼이나 연애는 조건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니까. 나름 감수성이 적다고 생각한 나도 그랬다. 조건이 괜찮은 분은 편하기만 했을 뿐 뭔가 남자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편한 선배, 오빠처럼 느껴지지만 이성으로의 떨림이나 설렘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라온 환경이 달라도, 나랑 정 반대의 취미를 가지고 있어도 뭔가 이 사람과 계속 만나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30대가 되어서 계속하고 있는 고민이 있다. 연애 감정과 조건이 모두 일치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까? 또한 이 감정은 일방이어서는 안 된다. 그냥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결혼을 감행해야 하는 것일까? 이성과 만날 때 시소를 타듯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에 자책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결혼은 신중하고 싶다. 나에게서도 ‘상수’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