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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키베리 Oct 30. 2022

8일차: 두싯동물원, 아난따싸마콤궁전

8일차: 1월 20일 금요일 

7시기상 – 택시 – 두싯동물원 – 안난따싸마콤 궁전 – 호텔후식 – 수영 - 저녁식사 – 카페




정상컨디션찾기 

여리군도 나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이젠 밥 많이 시켜줄게~~ 아프지마~~~~

별일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서로 고집을 부렸는지 아침이 되니 정신이 돌아온다.

약 먹고 푹 잔 여리군도 정상 컨디션 찾고, 다행이다

오늘도 뜨거운 태양과 맞짱 뜨며 걸을 준비되셨나요? 고고고!!!!!!!



얼껼에 동물원구경

위만벡궁전입구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서있던 경찰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 닫았으니 다른 궁전 가라며 손을 내젓는다. 이유도 모르고 온 길을 되돌아서 아난따 싸마콤 궁전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오픈이 10시란다.

현재 9시 20분! 

40분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계획 없던  궁전 옆 두싯동물원 구경을 하게 되었다.

규모는 어린이대공원 수준인데 풀이 울창해서 좀 더 숲속 동물원 느낌.


태국은 방학이 아닌가? 소풍 온 아이들이 제법 있네

삐약이들처럼 노란 교복을 입고 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버스 같은 순환버스를 타고 동물원을 도는 아이들이 참으로 신나 보였다.


동물원을 슬렁슬렁 걷는데, 연못 주변 도로를 우리 가족처럼 어슬렁어슬렁 기어 다니는 도마뱀 발견.

먹이 주려고 식빵 (동물원내에 먹이용으로 커다란 식빵을 20바트에 팔고 있다) 사서 갔더니 도마뱀들이 다 없어지고 가뜩이나 통통한 물고기들만 더 포식했다.

오늘 두싯동물원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동물이었다.

근데 악어 같기도 도마뱀 같기도 한 그 녀석의 정체가 뭘까?



상큼짱의 마음을 빼앗은 아난따싸마콤 궁전

궁전 입구에 중국 단체관광객이 너무 많아 북경의 고궁을 구경하는 줄 알았네.

어찌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드러내시는지.

입장권 받고 모자, 선글라스 가방 핸드폰 모두 투명 사물함에 보관하고 지갑만 휴대 가능하다. (7일 이내의 왕궁 입장권을 가지고 가면 무료입장)

여자는 긴 바지라도 바지 착용은 금지라 샤롱을 걸쳐야 한다.

나는 무릎 치마라 통과. 상큼짱은 키가 120이 넘어 샤롱 걸치고 입장.

여기 태국은 나이 상관없이 키를 기준으로 하는 게 색다르다. 

전철 탈 때도, 놀이기구 탈 때도 키가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농구선수같이 키가 큰 아이도 초등학생이라고 하면 초등학생인 건데 여기는 성장이 남다르면 조금 억울하겠구나.

입구에서 한글 오디오 설명기를 줘서 관람이 수월했다.

단일건물로 태국에서 가장 큰 궁전인 아난따사마콤은 대리석을 이용해 건물을 만들고 지붕에 돔을 얹은 전형적이 이태리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다. 대리석은 모두 이태리에서 수입했단다.

상큼짱은  저녁 내내 궁전의 화려함과 물건들의 정교함에 감탄 감동 부러움을 이야기하며 얼마나 자기가 이 궁전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를 연신 강조했다.

너의 취향일 줄 엄마 아빠는 궁전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단다 ^^


쏼랄라

호텔로 돌아와서 수영 2시간 첨벙첨벙.

나와 상큼짱 외에 한 가족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상큼짱만한 꼬마 남자아이가 어찌나 활달하게 혼자서 물놀이를 즐기는지 에너지가 넘친다.

그 아이의 엄마 아빠와 눈이 마주쳐 살짝 웃어주었다. 웃어주자마자 그들이 움직인다.

이잉?? 설~마~??? ~~~ 제발 오지 마라~~ 말 걸지 마라~~~~~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ㅜㅜ

유유자적 수영을 해서 굳이 내 옆쪽으로 온다. 다른 곳으로 후퇴하기에는 나의 수영 솜씨가 형편없어서 그 자리에 까치발 들고 간신히 서있는데 역시나 슬픈 예감대로 나에게 말을 건다. 아까 미소를 날려주는 게 아니었네 @.@


너의 딸 수영 잘 한다

니네 아들은 더 잘한다

너 어디서 왔니 

한국에서 왔다 너는?

나는 프랑스에서 왔다  여행 온 지 얼마나 됐니?

난 일주일 됐고 다음은 치앙마이로 갈 거다 너는?

나는 이틀 됐고 2주 여기에 더 있을 거다. 태국 너무 좋다

미투( -.- )::::::::::::::


그리고 나는 딴짓. 먼 산 바라보기. 눈 피하기.

이 프랑스 가족 저녁때 또 만났다.

또 말 걸어오고 나는 또 땀 흘리고 ^^::::::::::::

그래도 기록해보니 제법 문장이 여러 번 오갔네 ㅎㅎㅎ



카오산로드의 마지막 밤

우리가족의  단골식당에 가서 마지막 식사를 마무리했다

오늘도 또 맛있다 ^____^

식당쥔장커플에게 (솔직히 커플인지는 모르지만 늘 둘이 같이 있어 우리에겐 커플^^ ) 너네 식당에서 밥먹는 시간이 행복했었다면서 내년에 또 오겠다고 인사했다.  

(내가 말했다. 영어로 우쭐우쭐)

닭튀김, 쏨땀, 오믈렛, 돼지고기볶음, 찰밥 다 생각날거다.

Y와 S를 만나서 맥주 한짠씩 마시고, 바로 앞 칵테일차에서 칵테일 한잔 홀짝홀짝 

(모히또애플민트)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했는데 낯선동네이니 최대한 조용조용 수다.

그래도 우리들의 일상탈출의 설렘은 표가 났다. 다들 한옥타브씩 높은 톤이지만 음악과 쿵짝쿵짝 잘 어울리는  여기는 방콕의 밤거리 




[일일가계부]

· 편의점 빵, 우유 26B (직원실수로 우유계산 안한듯)

· 땡모반 30B, 움료수 12B

· 도마뱀먹이용식빵 20B

· 점심식사 -치킨덮밥 40, 스팀치킨덥밥 40, 

해물볶음덮밥 50, 물 12=142B

· 택시  45B

· 저녁식사- 단골식당/ 쏨땀45, 오믈렛 59, 

돼지고기볶음 69, 윙 69*2, 물 10 (얼음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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