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려 쓰는 어워즈
어쩌다 보니 낮잠 시리즈보다 연말 결산을 먼저 쓴다... 그럴 수도 있지... 쓸 거임 1월 가기 전에...
애프터썬, 바빌론
<애프터썬> 뽑으려고 <바빌론>을 구작 부문에 넣을까 하다가 둘 다 개봉시기 애매해서 그냥 구분 없애고 공동 수상으로 함. <애프터썬>은 사실 처음 봤을 때 그렇게 큰 감동은 없었다. 워낙 정적인 영화고 공감될 거리도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올해가 다 가는 시점에서 일 년 내내 생각했던 얼굴은 이 부녀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에 내 모습이 있다. 그래서 너무 괴롭지만 영영 벗어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석세션
마지막 시즌 들여오라는 염원을 담은 선정
너의 눈을 들여다 보면
더 웨일
좋은 상이라곤 안 했음...
Killers of the Flower Moon(플라워 킬링 문)
후반 10분 연출이 정말 좋았음
손오공
정말 마치 된 것 같았음 손오공
제로 퍽스 기븐 - 아델 엑사르쇼폴로스
애프터썬 - 폴 메스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블루 자이언트
네이트 바가치 SNL - Washington's Dream
(이 녀석 진짜 책 안 읽음... 병렬독서만 55권째...)
마운트 아날로그, 악어 노트
지독한 탐험 이야기와 지독한 사랑 이야기
경주 나정고운모래해변
부산의 일광 해수욕장과 치열한 경쟁이 붙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만났다는 점, 날씨가 따뜻했다는 점, 그래서 오래 놀 수 있었다는 점, 완벽한 BGM이 있었다는 점에서 가산점. 부산은 너무 추웠어... 이쯤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Sea of Love 듣고 가죠
밀치회
밀치회 만나고 다시는 방어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어...
이 영광을 귤에게 돌립니다...
레몬
그렇다고 요네즈 켄시의 레몬을 듣지는 않을 거다...
The Chant of Sennaar
언어/역사라면 환장하는 자매에게 딱 맞았던 게임
가히 사회의 폭력에 개인이 지워지고, 개인의 권력에 사회가 무너지는 한 해였다. 우리는 배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작년에 변별력이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없었음) 조금 엄격한 기준을 세워보기로 한 결과 올해의 수상자는...
"나를 일기에 써 준 친구들"
축하합니다~
지루함에 인터넷 뒤지다 친구들의 글이 나오면 반갑게 읽는다. 그러다 내가 나오면 좋아서 마음이 터질 것 같다. 그러다 며칠 후에 다시 생각난다.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조각을 남겨주어서 현실감이 없어질 때면 자꾸만 찾게 된다. 거기 있는 낯선 모습이 진짜 나인 것 같아서...
(올해의 구글 검색은 '만달로리안'이었으나 지금은 효과가 사라져서 부문 삭제...)
건강이 최고라는 걸 또 한 번 느낀 한 해였다. 여러 번 다짐해도 모자라니 그럴수록 서로 돌봐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