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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ㅁㄱㅍㅇ Jan 01. 2024

2023 연말 결산

날려 쓰는 어워즈


어쩌다 보니 낮잠 시리즈보다 연말 결산을 먼저 쓴다... 그럴 수도 있지... 쓸 거임 1월 가기 전에...



올해의 영화


애프터썬, 바빌론



<애프터썬> 뽑으려고 <바빌론>을 구작 부문에 넣을까 하다가 둘 다 개봉시기 애매해서 그냥 구분 없애고 공동 수상으로 함. <애프터썬>은 사실 처음 봤을 때 그렇게 큰 감동은 없었다. 워낙 정적인 영화고 공감될 거리도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올해가 다 가는 시점에서 일 년 내내 생각했던 얼굴은 이 부녀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에 내 모습이 있다. 그래서 너무 괴롭지만 영영 벗어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올해의 시리즈


석세션



마지막 시즌 들여오라는 염원을 담은 선정



눈물상


너의 눈을 들여다 보면




콧물상


더 웨일



좋은 상이라곤 안 했음...



연출상


Killers of the Flower Moon(플라워 킬링 문)



후반 10분 연출이 정말 좋았음



CG상


손오공



정말 마치 된 것 같았음 손오공



여우주연상


제로 퍽스 기븐 - 아델 엑사르쇼폴로스



남우주연상


애프터썬 - 폴 메스칼




애니메이션상


더 퍼스트 슬램덩크


공식 포스터 송태섭 다리 너무 짧아 보임... 그리고 실제로도 짧음



음악상


블루 자이언트




코미디상


네이트 바가치 SNL - Washington's Dream




올해의 작가(to me...)


금정연



올해의 책


(이 녀석 진짜 책 안 읽음... 병렬독서만 55권째...)

마운트 아날로그, 악어 노트


지독한 탐험 이야기와 지독한 사랑 이야기



올해의 바다


경주 나정고운모래해변


부산의 일광 해수욕장과 치열한 경쟁이 붙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만났다는 점, 날씨가 따뜻했다는 점, 그래서 오래 놀 수 있었다는 점, 완벽한 BGM이 있었다는 점에서 가산점. 부산은 너무 추웠어... 이쯤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Sea of Love 듣고 가죠




올해의 음식


밀치회


밀치회 만나고 다시는 방어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어...

이 영광을 귤에게 돌립니다...



올해의 과일


레몬


그렇다고 요네즈 켄시의 레몬을 듣지는 않을 거다...



올해의 게임


The Chant of Sennaar



언어/역사라면 환장하는 자매에게 딱 맞았던 게임



올해의 기사


[말글살이] 어떤 반성문


가히 사회의 폭력에 개인이 지워지고, 개인의 권력에 사회가 무너지는 한 해였다. 우리는 배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올해의 친구


작년에 변별력이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없었음) 조금 엄격한 기준을 세워보기로 한 결과 올해의 수상자는...


"나를 일기에 써 준 친구들"


 축하합니다~

지루함에 인터넷 뒤지다 친구들의 글이 나오면 반갑게 읽는다. 그러다 내가 나오면 좋아서 마음이 터질 것 같다. 그러다 며칠 후에 다시 생각난다.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조각을 남겨주어서 현실감이 없어질 때면 자꾸만 찾게 된다. 거기 있는 낯선 모습이 진짜 나인 것 같아서...


(올해의 구글 검색은 '만달로리안'이었으나 지금은 효과가 사라져서 부문 삭제...)


건강이 최고라는 걸 또 한 번 느낀 한 해였다. 여러 번 다짐해도 모자라니 그럴수록 서로 돌봐줘야 한다.


우리 엄마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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