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월

초등아들과의 24시간

by 희재

새벽 5:30

독서와 운동을 위해 늘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30분 남짓 책을 읽고 아파트 헬스장으로 향한다.

긴 겨울방학 엄마의 스트레스를

운동기구에 맘껏 풀어본다.

새벽에 여성은 나뿐이다.

난 남자로 태어나야 했나..


한 시간 삼십 분 남짓 운동을 하고

집으로 온다.

아이들과 하루가 시작된다.


둘째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음식을 한다.

요즘 릴스 찍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에

영상을 다각도로 찍어본다.

그냥 하면 30분이면 끝날 요리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미 여기까지 하루를 지내면

내 체력의 반을 쓴다.


초등학교방학이라

첫째와 24시간 합숙 중이다.

최소한의 잔소리로 지내려 하는데

진짜 그게 너무 어렵다.

내 하루가 이렇게 짧았나 싶을 정도인 요즘이다.


그래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거니까…


아들은 날 닮아 호기심이 강하다.

뭐든 해보고 만져보고 만들어본다.

그냥 둔다.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답정너 인 아들이다.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쓰려고 감정을 컨트롤한다.

그런데 매일 24시간 붙어있으니

그마저도 너무 고되다.


그래서 하루 한두 시간 정도는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같은 지붕아래 개인플레이.

그러다 식사시간이 되면

식탁에 모인다.

내가 차려준 밥 잘 먹어줄 때 가장 이쁘다.


아직 방학이 한 달 더 남았다.

조금은 정신없이

조금은 쉴 틈 없이

조금은 답답한


겨울이지만. 또 이 시기에

내 아들을 바로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언젠간 이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울 날이 올 테니

오늘도 많이 웃어주고 사랑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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