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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coming Jane Dec 30. 2019

남편이야기 Ⅱ 직업이 중요한가요? 삶이 중요하지요.

세계여행 그 후, 이직 한지도 3년이 지났다.  


세계여행 그 후, 

새로운 직장은 남편이 그전에 다니던 외국계 기업과는 기업 문화부터 달랐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직무였고 경력을 살려서 간 직장이었기에 3개월 정도 지나자 일에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취업 직전부터 해온 취업 멘토링에서도 오히려 취업 후 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남편의 외국계 경력과 대기업 재취업 경력 때문에 직무상담을 해주는 취업 박람회나 취업 강연에서 취업 준비생들과 직접 만날 수도 있었다.     



오프라인 말고 온라인으로도 꾸준히 활동하여 많은 상담 내용이 쌓여갔다.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주고 면접 질문 준비까지 도와줬던 친구들 중, 취업했다고 연락이 올 때면 자기 일인 듯 기뻐하는 그를 보며 내가 더 행복했다. 내가 남편을 만났을 때 남편은 백색 도화지 같은 사람이었다. 깨끗하고 해야 할 일에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잘 몰라 텅 빈 느낌도 있었다. 나를 만나고 세계여행을 다녀오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그를 보며 앞으로 그가 그릴 캔버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재취직과 거의 동시에 시작한 취업 멘토링이 이제 3년 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처음 시작한 인터넷 플랫폼 말고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강의도 열어 ‘품질 직무 멘토’로 약간의 보수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행 후, 꼭 상담사가 되겠다고 고집했다면 어땠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현실적으로 원래 했던 직업에 못 미치는 급여와 불안한 미래가 가장으로서 자신을 더 힘들게 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여행하면서 꿈이 직업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나를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떤 형태로든 해나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많은 여행지와 다른 사람들을 보며 느꼈다. 이 세상에 78억 인구가 있다면 78개의 다른 삶이 있다. 그 삶 속에서 무슨 일을 해나가든 나 스스로 떳떳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삶이다. 특히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한 가지 직업만으로 나를 대변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오늘도 어디서 일할지가 아니라 무엇으로 내 삶을 채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뱃사람이면서 철학자일 수 있고 교사이면서 작가일 수 있으며 회사원이면서 상담가일 수 있다. 직업이라는 이름에 눌려 아름다운 삶을 초라하게 살지 않도록 나와 당신의 삶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이직 후,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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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지나가네요~ 2020년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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