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comingsoo Apr 25. 2022

바울의 순례길 걷기 / 루트라키 불랴그메니 호수

그리스 여행

올해 그리스의 부활절은 4월 24일로 한국보다 일주일이 늦다. 부활절은 그리스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설날이나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듯 이곳 사람들도 부활절에 고향에 방문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부활절 점심에는 온 가족이 모여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골목마다 양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부활절을 며칠 앞둔 목요일, 사도 바울이 겐그레아 항구에 도착해서 고린도까지 걸어간 순례길을 따라 걸었다. 아침 8시의 겐그레아 해변은 고요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해변을 나와 도로를 건너면 바울의 길이라는 표지판을 시작으로 순례길이 시작된다. 마을 곳곳에 ‘사도 바울의 길’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서 길을 따라 걷기에 수월하다. 가는 길목마다 봄꽃밭이 펼쳐져 걷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순례길 코스 전체를 걷지는 않았고 3분의 2 정도를 걸었는데 끝까지 걷기에는 나머지 경로가 위험하기도 하고 조금 힘에 부칠 것 같았다.


오전에 적당히 걷고 난 후 20-30여분 떨어진 루트라키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불랴그메니 호수에서 커피를 마셨다. 루트라키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데 아주 멋진 해변이 있어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루트라키를 지나 10여분 정도 언덕을 올라 가다보면 불랴그메니라는 인공 호수가 나타난다. 이 날의 호수는 햇빛을 받아 파스텔 블루로 반짝거렸다. 호숫가 옆 작은 교회당이 이 곳의 운치를 더한다.

 






작가의 이전글 펠로폰네소스_메토니 성 & 필로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