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한 달 일상 1.

짐 싸기와 출발

by becomingsoo

#1.

몸뚱아리 하나 움직이는데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한가. 이동이 잦아지면서 짐 싸는 일이 피곤해진다. 따지고 보면 없어도 될 물건들인데.

이번 한 달 일정 짐 싸기는 어떻게 하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까 궁리 중이다.


#2.

애지안 항공 A3 896편 오전 12시 10분. 트빌리시로 가는 비행기를 두 달 여 전에 예매했고 이제 탑승게이트 앞이다.

짐을 싸고 들고 보내는 지난한 과정들이 쌓여 피로하다. 아테네 집은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는 짐을 나누어 조금씩 날랐다. 한꺼번에 ‘응차‘하고 1층까지 짐을 내릴 엄두가 안 난다.

트빌리시에 미리 가 있는 지인을 위해 한국 음식을 챙겨가느라 짐이 늘었다. 슈트케이스에서 무거운 짐들을 몇 개 빼서 두 번에 나누어 짐을 내리고 1층에서 다시 짐을 하나로 쌌다.

택시 기사님이 항공사가 어디냐고 물어보더니 애지안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바로 앞에 내려주셨다. 수화물 보내는 데 사람이 많았고 새치기하는 사람까지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렸다. 다음에는 수화물 수속도 온라인으로 해야겠다. 항공티켓을 스캔하고 수속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인식이 안돼서 안내직원이 도와줬다. 한국인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말로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녁인데 저녁인사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본다. 딱히 아침, 점심, 저녁인사가 없고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알려줬다. 그리스는 오전, 오후, 밤 인사가 있다. ‘깔리메라’, ‘깔리스페라’, ‘깔리 니흐타’.


한국에서처럼 강한 폭우가 거의 내리지 않는 그리스인데 오늘은 한국처럼 비가 내렸다. 지금도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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