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
지난 주말 내내 비가 내린 후로 30도를 웃돌던 낮기온이 언제 그랬냐는 듯 똑 떨어졌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덕분에 떠나기 전 일주일 동안 거닐기 딱 좋은 날씨 선물을 받는다. 시원한 바람과 쾌청한 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한참을 걸어도 덥지 않다. 오늘도 거리의 나무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이토록 멋진 나무들이 도시에 빽빽이 자리 잡고 있다니. 햇빛을 받은 초록의 잎들이 반짝거리고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보석처럼 빛난다.
도시 곳곳에 꽃을 파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꽃의 종류는 때마다 바뀌나 보다. 지난주까지는 데이지가 많았다. 거리마다 꽃장수들이 내놓은 꽃들 때문에 도시가 더 화사해진다.
버스를 타는 재미에 빠졌다. 걷다가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 또 걸었다. 신용카드로 요금결제가 되어 편리하고 금방금방 버스들이 와서 편리하다. 버스정류장 풍경도 정겹다.
낯선 도시에서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마주치는 일이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 감흥보다 훨씬 크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찍은 사진 한 장이 그날의 분위기를 대표해 줄 때가 있다. 신중하게 찍은 사진보다 우연히 담게 된 사진이 훨씬 더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외출할 때마다 가져간다. 일상의 우연한 순간들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