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가장 어울리는 운동이 있다면 단연코 수영이다.수영은 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운동이다. 무더운 오후 더위를 피하기도 좋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수영해도 춥지 않다. 그래서인지 태국의 무반(주택) 단지나 고층 콘도에는 기본적으로 수영장이 딸려 있다. 심지어 호텔 수준의 인피니티급 수영장도 최신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괜찮은 수영장 유무가주택의 선택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태국의 수영장은 실내보다 실외 수영장이 많다. 1년 내내 더운 날씨로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는 실외 수영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외 수영장은 실내보다 이물질 유입이 쉬워 관리하기 더 까다롭지만 최소한 하루에 한 번 필터링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도 안 하는 곳도 더러 있다. 우기 때는 거의 매일 비가 오기 때문에 물이 희석되거나 오염되기 쉽고, 건기 때는 비가 오지 않아 물이 오염되지 않게 지속적으로 보충하고 관리해줘야 한다.
태국의 수영장은 소독을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않고 소금물로 관리한다. 실내수영장의 강한 락스 냄새는 때때로 머리를 아프게 만들지만 소금물로 관리하는 태국의 실외 수영장은 바닷물처럼 자연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수영장이 많은 대신 방치되는 수영장도 부지기수, 사실 3성급 호텔 이하의 수영장들은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영하고 샤워를 해도 몸이 가렵거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경험이 종종 있다. 그렇다고 태국에 와서 수영을 하지 않는다면 '새우 빠진 똠양'처럼허전하니 기본적인 안전과 위생사항만 잘 지키면 된다. 나일론수영모보다 방수가 잘되는 실리콘수영모로 눈썹과 귀를 모두 덮고 수경을 눈과 밀착시켜 물에서는 절대로 벗지 않는다. 물을 먹지 않도록 과격한 자유형보다 호흡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는 영법으로 무리하지 말고 물의 노출을 최소화하며 천천히 즐긴다.
수영하기 좋은 최고의 시간은 일몰 1시간 전, 햇살도 강하지 않고 오후의 열기로 따뜻해진 물 온도가 수영하기 최적의 상태이다.여건만 된다면 수질관리가 잘된 곳이든 안된 곳이든 상관 말고수영 준비를 한다. 수영할 때는 자유형보다 호흡이 편한 배영으로 하늘을 향해 계속 맴돌다 보면 석양으로 물들어 가는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때가 수영으로 태국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항상 최고에는 최악이 따라다니는 법. 더위를 피해 저녁에 활동을 시작하는 모기 때와의 전쟁도 피할 수 없다. 모기들은 배영을 하면 노출되는 얼굴, 그중에서 제일 공략하기 좋은 높은 코만 노리며 나만의 해피아워를 괴롭게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수영시간이니 자유형과 배영을 번갈아 하며 모기 때들을 교란시켜 나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나간다.
즐거운 태국 생활을 위해 필수조건이 되어 버린 수영. 태국의 수영장 환경과 시설은 최고 수준으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수영이 태국을 사랑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물밖에서 보는 풍경과 물속에서 보는 풍경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해질 무렵 수영이태국을 마주한다면 그가 숨겨온 진심을 보여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