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온 목적

방콕 살림은 아빠가 해야 제 맛 (#10)

by 김자신감


방콕에 온 지 10여 일. 짧았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집도 구하고 이사도 하고 아이들 학교도 둘러보았으니 말이다. 바쁜 만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싶다. 다행히 아이들은 나름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다음 주면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로 아내는 태국 회사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가족들 각자의 삶이 새롭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느 누구 한 명을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나는 인생의 중반, 나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 아이들에게는 학교 선택권을 주어 자기 주도 학습의 당위성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사실 아내의 태국행은 그녀의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였다. 태국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해보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가족을 위해 그 꿈을 접으려고 했다. 포기하는 것을 희생으로 오해한 아내에게 나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자고 설득했고 지금 우리는 태국에 있다.


우리는 포기란 의미를 희생이란 단어로 오해하며 살아간다. 희생은 위대한 행동으로 모든 책임을 스스로 결정을 한다는 의미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꿈을 접는 포기와는 다르다. 가족을 위한다는 핑계로 꿈을 접었다면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포기인 것이다. 희생이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동행하여 함께 뜻한 바를 이루는 것이 때문이다.


아내는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나는 나의 새로운 꿈을 찾고 싶어 이곳에 왔다. 선택은 각자가 했으며 그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질 것이다. 나의 꿈,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행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배우기 위함. 이것이 우리가 태국에 온 목적이다.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며 스스로 선택한 길을 함께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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