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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Oct 31. 2022

어느 10월의 마지막 밤


고운 단풍을 보기 위해  무더운 여름을 견뎌왔건만

단풍 들기 전날 밤 억수같이 부는 바람이 원망스럽네



차디찬 바람에 떨어진 가녀린 꽃잎이 안타까워

밤새 잠을 설치며 애처로워 우매



이른 새벽바람이 자고 그 사이로 햇살이 나오니

작은 무지개가 내 마음속에 비추네



단풍 흩날린 10월의 마지막 가을밤

만개하지 못하고 떨어진 꽃잎이 애처로워



인내하며 버틴 인고의 시간이 무정하여

처연한 가을바람을 원망하나



흩어진 붉은 꽃잎 위로

노란 단풍이 하늘하늘 내려앉으니



비통한 우리 마음 위에 쌓이며

고요하고 애잔하게 위로하네



단풍잎 흩날릴 어느 가을날에

함께 하지 못했던 10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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